냉혹한 안방극장, 소지섭도 별 수 없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9.06 08: 50

이젠 톱스타가 능사가 아니다. 티켓 파워 쟁쟁한,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이들도 속수무책으로 안방의 외면을 당하고 마는(?) 게 현실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최근 종영한 MBC 6.25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로드넘버원'이 있다. '소간지' 소지섭, 김하늘 윤계상 최민수 등 톱스타들이 대거 포진했고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쏟아 부은 대작이었지만 결과는 참패. 동시간대 경쟁작인 '제빵왕 김탁구'와 김남길의 '나쁜남자'에 밀려 한 자릿수 시청률로 앓다 떠났다.
현재 방영 중인 KBS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나 MBC '장난스런 키스'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고 울상이다. 물론 두 작품 모두 이제 막 방영을 시작한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반전의 여지는 있다. 그러나 아시아 최정상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믹키유천이 처음으로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밀었는데도 결과가 참혹하다. 지난 주 방송된 1, 2회 시청률이 한 자릿수를 나타내며 전작 '구미호, 여우누이뎐'에도 못 미쳤다. '장난스런 키스'도 김현중이라는 인기 아이돌을 내세웠지만 3%대 시청률이라니 관계자들조차 '헉' 소리가 나올 정도다.

물론 드라마 시청률이란 것이 출연 배우의 자질이나 능력, 스타성만으로 보장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단 작품성, 연출력, 대본. 대진운 등 여러 요소들이 조화를 이뤄야 흥행에 성공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제작자나 방송사 입장에서 무명 배우나 신인 보다는 톱스타 캐스팅에 몰두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일단 흥행성을 검증 받은, 대중적 인지도나 인기를 보장하는 톱스타들이 출연해야 투자도 수월하고 광고 수익도 올릴 수 있으며 시청률도 기본은 먹고 들어갈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계산은 여지없이 빗나가고 있다. 오히려 톱스타 없이도 대박을 낸 '제빵왕 김탁구'나 기대 이상 선전한 '구미호, 여우누이뎐'의 케이스에서 더 이상 톱스타 카드가 능사가 아님을 알 수 있는 것.
톱스타들이 이렇듯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상황은 시청자들의 눈높이와 대중의 취향도 변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 혹은 유명한 톱스타가 나오기 때문에 무조건 보는 것이 아니라, 작품 자체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경쟁작들 중 어느 것이 더 재미있는지 비교하며 보기 때문이다. 입소문이나 홍보 효과도 간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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