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대호의 트리플, 굳어진 팀순위 재미 '대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9.06 10: 20

2010 프로야구가 사실상 구단 순위 경쟁이 막을 내린 가운데 본격적인 막판 개인 타이틀 경쟁의 막이 올랐다.
6일 현재 4강에 오를 팀은 정해진 상태. 선두 SK를 비롯해 삼성, 두산, 롯데가 뒤를 차례대로 잇고 있다. 이들 4팀의 승차 역시 4, 6.5, 7.5로 각각 벌어져 있다. SK가 가장 많은 16경기, 삼성이 가장 적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으로 수치적인 변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순위 바꿈은 거의 희박하다.
따라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개인 기록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으며 투수는 류현진(23, 한화), 타자는 이대호(28, 롯데)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둘 모두 트리플 크라운을 노리고 있으며 시즌 MVP까지 걸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다.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개) 부문에서는 류현진이 여유있게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김광현이 각각 2.33에 158개의 탈삼진을 기록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2개 타이틀은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다승에서는 우월함을 확보하지 못했다. 김광현과 같은 16승을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대전 삼성전에 선발 등판, 17승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5이닝 2실점한 뒤 교체됐다. 올 시즌 가장 적인 이닝을 소화했을 뿐 아니라 매 회 선두타자를 내보냈다. 무엇보다 볼넷이 5개나 나와 '괴물'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피칭을 보였다. 결국 이날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면서 20승 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류현진이 다소 페이스가 꺾인 반면 김광현은 막판 스퍼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김광현은 지난 3일 잠실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1자책)하면서 지난 8월 1일 2.49로 시작했던 평균자책점을 2.33까지 내렸다. 반면 류현진은 8월을 1.59로 시작했으나 1.82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대호의 트리플 크라운도 주목거리다. 이대호는 현재 41개 홈런에 123타점, 3할5푼9리의 시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3개 부문 모두 선두. 홈런과 타점은 각각 한화 최진행(28개)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는 팀동료 롯데 홍성흔(113개)에 크게 앞서 있어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시즌 타율. 3할5푼6리를 기록하고 있는 2위 홍성흔에 불과 3리차로 앞서고 있다. 9월 들어서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며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는 이대호지만 타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8월까지 3할6푼대를 꾸준히 유지했으나 최근 상대 투수들로부터 위협타자 1순위로 지목되면서 타격 기회가 더욱 힘들어졌다. 빠른 페이스를 보이던 홈런도 지난 22일 두산전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남은 12경기에서 이대호가 어떤 타격 페이스를 펼칠지 관심거리다. 트리플크라운을 만들어주기 위해 로이스터 롯데 감독의 노력이 있을지도 궁금하다.
과연 류현진과 이대호의 트리플 크라운이 최근 팀 순위가 굳어지며 시들해진 열기를 다시 끓어오르게 할지 또다른 관심거리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letmeout@osen.co.kr
 
<사진>류현진-이대호.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