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42)는 영화 ‘실미도’와 ‘해운대’로 천 만 관객들 두 번이나 동원한 국내에서 전무후무한 배우가 됐다. 이에 설경구는 대작 프로젝트의 캐스팅 0순위로, 대형 투자 배급사에서 가장 캐스팅하고 싶은 신뢰감 있는 배우로 손꼽힌다.
이에 주연배우로 나서, 작품의 흥행의 한 부분을 크게 짊어지는 배우의 부담감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것이다. 설경구에게도 그런 흥행의 부담이 나날이 커지고 있지 않나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역시 부담이 있다. 내가 출연한 작품이면 10원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는 생각한다. 작품을 잘 만들면 관객들은 배신하지는 않는 것 같다. 우선 제가 좋을 것 같아서 고른 영화를 성실하게 감독, 스태프와 찍어서 괜찮은 작품을 만들면 관객들은 분명 보러 온다고 생각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 ‘아저씨’ 등 청소년관람불가의 액션 스릴러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설경구가 추석에 선보이는 영화 ‘해결사’는 15세 관람가로 그 동안 덜 자극적이면서도 시원한 액션에 목말랐던 청소년들에게도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제가 했던 영화 중에서 제일 ‘앗쌀’한 영화이다. 무겁게 가려면 무겁게 갈 수 있는 영화인데 권혁재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프리 때부터 그렇게 가지 말자고 했다. 잔인하게 가려면 피칠 갑을 할 수 있는 영화인데 피 한방울 안 나오면서 시원시원한 액션이 펼쳐지는 영화로 가자고했다. 여기에 이성민 송새벽 등의 배우들이 코미디의 한 축을 담당해서 영화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영화 ‘해결사’에서는 화려한 카체이싱 장면이 인상적이다. 대전 시청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8차선 도로를 5일간 통제하며 찍어낸 카체이싱 장면은 그 동안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스펙터클한 쾌감을 전한다. 악의 축으로 출연하는 ‘비덩’ 이정진과 그의 도주를 막고 그를 잡기 위해 추격하는 ‘해결사’ 설경구의 차 추격 장면은 영화 막판의 백미를 장식한다.
“카체이싱을 처음 해봤다. 보통 한국영화에서 카체이싱은 차 2,3대가 서로 추격하면서 박다가 전복되고 그런 식인데 우리 영화에서는 차를 20대를 넘게 깔았다. 아침에 일찍 모여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10회 정도 찍었다.”

“차에 받혀본 것도 처음이다. 느낌이 좋지는 않았다(웃음). 정진이가 막 밟아서 들어온다. 그나마 저는 운전석에 있지만 오달수씨가 조수석에 앉아 있고, 옆에 정진이가 몰고 오는 차에 받혀서 그 충격을 그대로 받아서 저보다 더 위험했다. 차가 부딪치고 그러면서 회전한다. 또 그걸 내가 받아버리고 그래야 하는 차케이싱 촬영 장면은 큰 부상은 없었지만 속이 매스꺼웠고 아찔했다”
설경구는 차체이싱 장면뿐만 아니라 생전 처음으로 와이어 액션에 도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위험한 액션신을 줄줄이 소화하던 도중에 가슴 근육이 파열되기도 했다. 이정진의 오른팔로 출연하는 최지호와의 액션에서 가슴을 잘 못 맞아서 근육이 파열 된 것. 가슴 통증의 압박이 심했지만 따로 치료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쉼 없이 강행군을 펼쳤다.
설경구는 앞으로의 10년에 대한 질문에 “잘 버텨야지 생각한다. 등산을 할 때,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많이 다친다. 올라갈 때는 긴장도 많이 하고 올라가는데 내려올 때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더 많이 다친다. 차근차근 잘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우선 내려오는 것을 생각하기 보다는 지금처럼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연기를 해야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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