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 리그 개막에 프로게이머들 흔들린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9.06 10: 11

프로게이머들, 특히 올드게이머들의 행보가 수상하다.
각 프로게임단들이 2010-2011 시즌에 대비한 전초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이다. 코칭스태프트 인선을 마친 뒤 1년 농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연봉 협상을 비롯해 2010-2011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숙제가 생겼다. 스타크래프트2 발매 이후 1~2명씩 스타크래프트1 선수 생활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 앞으로 스타크래프트2의 장래를 보고 안정적인 생활 보다는 모험을 선택한다는 그들의 각오가 이런 사태를 만들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팀 내 위치나 실력에서도 아직 인정을 받고 있는 올드게이머들의 이탈 여부가 알려진 것.
우선 STX 소속이었던 '투신' 박성준이 지난달 31일 STX와 계약을 종료했다. 박성준의 정확한 향후 거취는 아직 확실하게 가닥이 잡혀있지 않다. 게임방송 쪽으로 나서게 될지 아니면 스타크래프트2 선수로 새롭게 출발하지는 알려있지 않았지만 분명한 것은 STX와 공식적인 행사는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STX 한-중 스타크래프트 대회가 마지막 이었다. 박성준은 조만간 자신의 행보에 대해 공식 기자회견을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비단 박성준 뿐만 아니라 MBC게임 소속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이탈을 시작했다. 이운재 수석코치와 한규종 코치가 각각 스태프와 선수로 스타크래프트2 세계에 발을 들였고, 올드게이머는 아니지만 프로토스 장민철이 GSL 64강에 합류하면서 공식적으로 MBC게임과 결별을 신고했다.
선수나 코칭스태프의 동요는 이 뿐만 아니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스타급 올드게이머들도 현재 각 팀들과 계약 여부를 놓고 씨름 중이다. 프로게이머 A는 지난 4일 개막한 GSL 시즌1은 계약 진행 과정이라 나서지 못했지만 조만간 팀과 결별 후 시즌2부터 참가하겠다는 의지를 주변 지인들에게 피력하고 있을 정도.
또 다른 프로게이머 B는 한시적 단기 계약 연장으로 소속팀에 남았지만 갈등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간의 이런 행보는 엄밀히 따진다면 스타크래프트1 안정성 보다는 스타크래프프트2 리그의 미래를 본다는 것이 배경이 되고 있다.
해마다 비시즌은 바람 잘 날 없이 조용히 넘어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스타크래프트2 리그라는 새로운 악재(?)와 불안감을 안고 싸우게 됐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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