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인 9월에 접어들었지만, 밤낮 없는 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은 비오듯 흐르고, 열대야까지 이어져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더군다나 가을장마라고 불릴 만큼 비오는 날이 계속되면서 겨드랑이 다한증 환자들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는 요즘이다.
작은 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51/여)도 이 뜨거운 여름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나 걱정이 앞설 때가 있었다. 남들에 비해 통통한 체형의 박씨는 원래부터 땀이 많았다고. 특히 여름철이 되면 샤워한 것처럼 온 몸에 땀이 났으며, 특히 겨드랑이는 데오드란트도 무용지물인 지경이었다.
박씨의 과도한 땀은 체질적인 문제가 있었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 갈비집이라는 특성상 불을 가까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땡볕 아래에서 숯불을 나르다가 에어컨 냉기로 땀을 식히기를 반복하다 보면, 겨드랑이 부분이 염분기로 하얗게 변하기 일쑤였다. 하루에 서 너 번씩 상의를 갈아입는 일은 예삿일이 되었다. 다한증의 여파는 밤까지 이어졌다. 유난히 잦았던 비도 박씨의 증세를 악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하루 종일 온 몸에 진이 빠질 만큼 땀을 흘리다 보면 그 어떤 천하장사도 무기력해지 마련이다.

살이 조금씩 불어나면서 땀에서 냄새도 나기 시작했다. 겨드랑이의 흔적이야 상의를 갈아입는 등의 수고로 커버할 수 있는 문제였지만, 암내라 불리는 액취는 해결방법이 없었다. 더군다나 무엇보다 청결을 우선시해야하는 음식점에서 땀과 액취는 손님들에게 혐오감을 준 수 있으며, 차후 생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그동안 박씨가 받았을 스트레스가 가히 짐작이 되었다.
땀과 액취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박씨가 선택한 방법은 땀샘흡입술이었다.
이 시술법은 겨드랑이 부위에 지방 흡입관을 넣어 피부 진피 쪽을 긁어낸 후, 지방과 액취를 유발하는 아포크린 땀샘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가장 큰 장점은 땀을 유발하는 에크린땀샘도 함께 제거하므로, 땀과 액취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
또한 피부를 1cm 미만으로 절개하기 때문에 시술 시 출혈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시술 후 흉터가 남지 않는다. 처음에 수술이라는 말에 긴장하던 박씨도 시술 후 흉터 없이 말끔한 겨드랑이를 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를 더욱 놀랍게 한 것은 시술 후 눈으로 확인되는 빠른 효과였다.
“내가 고생스러운 것도 문제였지만, 음식점이 청결하지 못하다는 선입견이 생길까봐 매일이 스트레스였어요. 하지만 시술을 하고 나서 불쾌해 하던 시선도 달라졌구요. 더 상냥하게 응대하다 보니 손님들도 많아졌어요.”라며 시술 후 모든 일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렇듯 겨드랑이 다한증/액취증은 심미적인 문제를 넘어,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도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 질환이다. 물론 모든 질병은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지만, 다한증과 액취증에 있어 예방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뿐이다.
절대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하며, 적극적인 시술만이 다한증과 액취증의 해결책임을 명심해야 한다.
[글 : 피부과전문의 김면수원장]
[OSEN=생활경제팀]osenlife@osen.co.kr
사진출처: 액취증,다한증 재수술전문 행복한피부과, 노원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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