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면 더 강해지는 LG 트윈스 '에이스' 봉중근(30)이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명단에 뽑혔다.
6일 오후 4시를 조금 넘어 KBO 야구회관에서 있은 엔트리 발표 때 봉중근은 가족들과 함께 에버랜드에 갔다.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6시를 넘어 OSEN과 통화를 한 봉중근은 "내가 뽑혔냐"고 반문한 뒤 "난 탈락한 줄 알고 신경을 안 썼다"며 기쁨에 겨워 호탕한 웃음을 내뱉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나 말고 그럼 (조)인성형, (이)진영이, (이)택근이, (이)대형이는 어떻게 됐냐고 물었다. 혼자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고 하자 이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봉중근은 특히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LG 배터리 조인성의 탈락에 많이 안타까워했다.

태극마크는 '봉타나' 봉중근과 매우 친숙하다. 우리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안겨준 지난 2006WBC, 2008베이징 올림픽, 그리고 2009WBC까지 출전하며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기여했다. 무엇보다 2009WBC 일본전에서 총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두며 한국팀이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1루에 나간 이치로를 견제하면서 깜짝 놀래 킨 뒤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봉중근도 일본전에 또 등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WBC 일본 전에 내가 잘 던졌지만 이번에는 양현종 선수가 기대된다. 큰 경기 경험은 없지만 충분히 능력 있는 선수인 만큼 내가 많이 도와주겠다"며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또 "류현진과 김광현도 있는 만큼 누가 나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든 잘 던지면 된다"고 말하며 후배들에게 강한 믿음을 내비침과 동시에 "이들이 공은 좋지만 정규시즌 때 많은 이닝을 던져 컨디션이 조금은 쳐질 것 같다"며 걱정의 목소리도 냈다.
이번 야구 대표팀에서 봉중근은 고참에 가깝다. 나이만 놓고 보면 '넘버3'다. 봉중근은 최고참 박경완(38)과 정대현(32)에 이어 손시헌(30), 이종욱(30)과 함께 세 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렇다면 이번에 주장을 하는 건 어떻냐는 질문에 "경완이형이 있으니깐 나는 중간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것이다. WBC를 통해서 절실한 팀웍을 배웠다. 한 게임 한 게임에서 승리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절친 류현진에 대해서는 "현진이가 나에게 꼭 같이 가자고 했는데 진짜 같이 가게 됐으니 현진이랑 룸메이트 해야겠다"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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