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명예회복 선언' 김광현, "기회되면 일본에 설욕하고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9.07 07: 05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 설욕하고 싶다".
SK 와이번스 김광현(22)이 '작년 3월 악몽'에 대한 설욕 기회를 열망했다.
김광현은 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이 확정된 후 가진 OSEN과의 통화에서 "KIA (양)현종이만 빼고 다들 미필자가 형들이다. 베이징 때 잘했으니까 그 때 마음으로 던지겠다. 나를 브로커로 믿어준 데 대한 보답을 해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곧 작년 3월 열린 가슴 아팠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전을 떠올렸다. 한국은 결승전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올렸으나 김광현 개인에게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당시 김광현은 '일본킬러'로 국내는 물론 예선전이 열린 일본 현지에서도 최고의 칭송을 받았다. 2007년 코나미컵,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이런 이미지를 굳혔다.
그러나 막상 3월 7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1라운드 승자전에 선발 등판해서는 '일본킬러' 명성이 무색했다. 1⅓이닝만에 3점포 포함 7피안타 4볼넷 8실점한 후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었다. 팀은 2-14로 7회 콜드게임패를 안아야 했다. 상대 선발이 일본의 자랑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이 충격 때문인지 김광현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WBC 일본과의 1조 선두 결정전에서도 ⅔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하며 부진했다. 특히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무사 1, 3루에서 오승환에 이어 등판했으나 오가사와라(요미우리)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와무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김광현은 "기회가 된다면 일본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고 싶다"면서 일본전을 떠올린 후 "일본이 사회인팀으로 구성한다고는 하지만 선수층이 두꺼운 만큼 긴장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팀인 박경완 선배도 발탁된 만큼 믿고 던질 수 있게 됐다"면서 "그 때 잘못됐었으니까 나처럼 박 선배도 설욕하고 싶을 것이다. 되갚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김광현은 "이번 대표팀에 7명의 SK 선수들이 뽑혀 기분이 좋지만 꼭 가고 싶어했던 형들이 되지 못해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한다"고 말해 대표팀 명단에 뽑히지 못한 나주환, 정우람, 이승호를 떠올리며 잠시 숙연해 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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