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일만에 굴욕, 巨人감독 너무한거 아냐?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9.07 08: 02

마지막 기회였나.
요미우리 이승엽(34)이 1군 복귀 사흘만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74일만에 1군에 복귀해 기회를 얻는 듯 했으나 하라 다쓰노리 감독은 3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하자 지체없이 2군행 지시를 받았다.
이승엽은 1군행은 다분히 주니치 저격용이었다. 이승엽이 주니치에 강한데다 올해 5홈런 가운데 나고야돔에서 2개의 홈런을 터트렸기 때문이었다. 하라 다씨느로 감독에게는 나고야돔 6연패를 벗어나기 위한 승부카드였다.

그러나 이승엽은 3일 첫 경기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곧바로 벤치로 밀려났고 이후 2경기는 대타로 한 타석씩 나왔다.  팀은 주니치에게 또 다시 3연패를 당했고 나고야돔 9연패의 수모에 빠졌다.
일본언론은 이승엽이 기폭제 노릇을 못했다고 지적했고 하라 감독은 6일 이승엽을 2군으로 재강등시켰다. 표면적인 이유는 투수력 강화를 위한 것이었다. 꼴찌인 요코하마와 5위 히로시마와 6연전에서 승수를 쌓기위해 2군에서 방어율 1.30을 자랑하는 좌완 우에노를 대신 올렸다는 것이다.
사흘만에 2군으로 내려간 이승엽이 향후 기회를 다시 얻을 지는 불투명하다. 요미우리는 1위 한신에 3경기차 3위로 내려앉았다. 앞으로 남은 22경기에서 치열한 순위전쟁을 벌여야 한다. 중요한 시점에 이승엽을 내렸다는 것은 더 이상 기용하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승엽은 억울한 측면이 많다. 스프링캠프 이전부터 다카하시 요시노부를 주전 1루수로 낙점했고 이승엽은 개막 이후 주로 대타로 나섰다. 하루 아침에 대타로 나서는 이승엽이 힘을 낼 수 없는 환경이었고 어쩌면 2군행도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하라감독은 이번 주니치 첫 경기에 부진하자 바로 벤치로 빼버리는 용병술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단 한번 기회를 준 셈인데 74일만에 올라온 이승엽이 좀 더 선발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의 국민타자, 한때 요미우리 최강 4번타자로 활약했던 이승엽으로서는 자존심에 대단한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이번 사흘만의 2군 재강등은 이승엽과 요미우리가 결별수순을 밟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미 장훈씨를 통해 이승엽의 이적선까지 나온 상황이다. 클라이맥스시리즈가 남아있지만 출전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하다.  이승엽의 요미우리 인생이 점점 끝나가고 있는 느낌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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