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가수, 드라마 주연은 아무나 하나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09.07 08: 49

 톱가수들이 드라마 주연을 '덜컥' 맞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위험 부담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김현중, 믹키유천 등이 가요계에서 굳힌 입지를 바탕으로 떠들썩하게 드라마 주연 자리에 입성했으나 그 성적표는 비교적 초라한 편이라, 그동안 무조건 '좋다'고만 인식되던 드라마 외도가 그리 녹록치 않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비가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와 '풀하우스'로 가수-배우 겸업의 시너지효과를 입증한지도 벌써 7년. 이후 수많은 가수들이 '제2의 비'를 꿈꾸며 드라마 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에릭, 이승기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가수들은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보고 쓴잔을 마셔야 했다.
 
가요관계자들이 꼽는 가장 어려운 점은 도무지 시청률을 예상할 수 없다는 것. 한번 '아니다'로 판명된 연기자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어려운 냉혹한 드라마 업계에서 한번에 시청률 파워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이효리, 세븐 등은 첫 주연작이 마지막 출연작이 됐으며, 박정아도 최근 SBS '검사 프린세스'를 통해서야 겨우 조연으로 자리잡았다.
 
이들의 인기는 에릭, 이승기에 뒤쳐지지 않으나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쓴잔을 마신 것으로 풀이된다. 가수의 이름 하나로만 승부하는, 그래서 팬덤만 두텁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는 음반과는 달리, 드라마는 연출과 극본, 상대역 모두가 뒤따라줘야 하는 보다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
 
한때는 드라마 캐스팅이 톱가수의 몸값 불리기의 최고 수단으로 알려졌으나, 이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 주연을 맡은 바 있는 가수의 한 매니저는 "캐스팅 소식이 들렸을 때, 광고 제의가 봇물을 이루고 각종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들이 쏟아져들어왔다. 그야말로 드라마 효과구나 했다"면서 "그러나 1회 시청률이 발표된 후 모든 제의가 툭 끊겼다. 오히려 이후 몇달은 가요로 돌아와서도 고전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어 "다시는 개런티와 각종 효과에 혹해 드라마로 쉽게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가요관계자도 "연기자가 아무리 인기가 많아도 작품이 재미가 없으면 철저하게 외면 당하더라. 가수로선 실패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대다수의 가수들이 큰 상처를 받는다. 또 그렇게 한번 한자리수 연기자로 낙인찍히면 드라마 업계에서 뿐만 아니라 가수로 돌아와서도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어 드라마 외도가 너무 큰 '모험'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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