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V 신드롬', 그 황당함에 왜 열광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9.07 08: 35

UV라는 남성 듀오의 정체성은 희한하고 독특하다. 그들이 출연한 Mnet 프로그램 'UV 신드롬'은 더욱 가관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잡아 끄는 신선한 그 무엇이 있다.
UV는 개그맨 유세윤과 뮤지션 뮤지가 만든 남성 듀오. 올해 디지털 싱글 앨범 'Do You Wanna Be Cool?'을 발매하고 데뷔했다. '생각보다 더욱 노래가 좋다'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쿨하지 못해 미안해', '편의점' 등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폭설스타로 인기를 모은 '박대기송'도 있다.
'UV 신드롬'은 많은 아이돌 그룹 멤버로 시작해 비욘세, 타이거 JK 등에게 보컬트레이닝으로 활동 중인 UV의 숨겨진 배경을 파헤치고 그들의 예술성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독특하다. 고교 교내방송 출연, 기사 식당 행사 개최, 가수가 팬을 직접 뽑는 '슈퍼스타 팬 K' 등 기상천외한 행보를 보여준다. 또 유세윤은 유명 아이돌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H.O.T, SES, 핑클, god의 멤버였다. 방송을 통해 소개되는 UV는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유능하고 실험적인 예술인이다. 인기 현직 가수와 음악 평론가들이 시치미를 뚝 떼고 진지하게 이들의 음악성에 대해 코멘트한다. 
사실 전부 '가짜'다. UV가 실제 가수란 사실만 빼면, 전부 허구다. 허구와 실제를 조화로는 콘셉트는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MBC '우리 결혼했어요'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UV 신드롬'은 무엇이 새롭기에 인기 있었을까? 오는 8일 마지막 회를 앞둔 'UV 신드롬'은 평균 1%에 가까운 시청률은 물론 다시보기 서비스 역시 최고 3만 건, 평균 5천 건을 달성하는 등 온라인 상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낳았다.
 
실제로 이 방송을 처음 점한 많은 시청자들이 헷갈려 했다. "왜 UV에 전세계가 열광한다는 것이냐", "도대체 UV가 어떤 그룹이냐" 등 방송을 실제로 믿어 질문하는 경우가 많았다.
'UV 신드롬'은 기획의 참신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방송과 현실을 넘나드는 '극단적' 조화를 보여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시청자를을 상대로 소위 말하면 크게 '장난'을 치는 내용이지만, 이것이 요즘 세대가 원하는 감각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식상해지고 있는 리얼이라는 코드에 새로운 해석을 입혔고, 이들의 퍼포먼스나 해프닝은 세태에 대한 기발하고 통쾌하기까지 한 반발을 담고 있다.
즉 'UV 신드롬'은 황당한 웃음 속에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것이다. 표절, 아이돌 연애 금지, 음반 홍보, 행사, 팬덤 문화, 은퇴 선언 등 지금까지 가요계에서 일어난 다양한 현상들을 웃음 코드로 비틀었다.
황당한 방식 그 자체가 전복이었다. 아이돌 연애자유법 법안을 문광부에 제출하기 위해 문방구에 가서 각 기획사에 팩스를 보내는가 하면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양천고 교내방송을 찾는다. 주성치 영화나 '오스틴 파워' 류 코미디 영화들의 에피소드들을 보는 듯 하지만 본인은 너무나 진지해 더욱 웃음이 나온다.
Mnet 'UV 신드롬' 제작진은 "자연스럽지만 평범하지 않은, 웃기지만 우습지 않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을 '낚는다'는 비판을 얻기도 했다. 뮤직비디오에는 '십덕후' 주인공이 등장했고, 이들은 자신의 음반을 홈쇼핑에서 팔았다. 어떻게 말하면 가수 UV의 탄생 자체가 대중의 '놀이'였다. UV는 이 프로그램이 끝나도 계속 음악 작업을 할 것이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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