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지니위니' 차윤심 원장, "나만의 소중한 역사를 한 권의 책 속에"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9.07 12: 03

[인터뷰] 'fun'과 ‘유치함’이 함께하여 내 아이의 생각이 자란다.
 
예전에는 책을 만드는 일이 아주 힘든 일이라 아무나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요즘은 책을 만들어 준다는 문구들이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자신만을 위한 한 권의 책! 꽤 매력적인 말이다. 또한 책과 더불어 사고력 향상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어떤 작업인지 많이 궁금하다.

책을 만들면서 사고력과 창의력까지? 최근 눈에 띄게 학부모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프랜차이즈 지니위니 차윤심 대표원장과의 인터뷰다. 
Q : 요즘 책을 만들어 준다는 곳이 제법 눈에 띄네요.
A : 서점 가보셨나요? 쏟아져 나오는 책의 양만큼 작가들도 엄청납니다. 그 많은 작가들이 글을 잘 쓰고 유명해서 꼭 책을 낸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클 것입니다. 책은 바로 나의 생각입니다. 금세 잊히기 쉬운 내 이야기를 남겨 둠으로써 바로 내 역사를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정말 신기하고 즐거운 작업입니다.
Q : 그럼, 지니위니가 책과 더불어 말하는 창의사고력은 무엇입니까?
A : 창의사고력은 새로운 것에 대해 생각해내는 과정을 기르는 능력입니다. 창의력은 상상력과는 조금 다른 차이가 있는데 다양한 생각을 만들어내는 것이 상상력이라면 창의력 은 그 것을 바탕으로 우리 생활에 쓰일 수 있는 새롭고 독창적인 생각을 말합니다. 보이는 한 권의 책도 중요하지만 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알아가고 느끼면서 터득하는 것이 의미가 더 큽니다. 그 것은 책을 만들면서 깨닫는 생각의 힘입니다.
Q : 책을 만들려고 하면 스토리의 중요성이나 그림의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하는데 지니위니 현장은 어떠한가요?
A : 현재 지니위니의 연령대는 6세에서 13세까지가 가장 많아요. 아이들이 자기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본인의 생각입니다. 교사가 함부로 내용을 정한다든가 바꾸어 보는 일은 절대 안 돼요. 그 시기에 만든 자기만의 역사이고 추억입니다. 생각과 달리 정리가 너무 안 된다든지 당장의 표현이 힘들면 교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그림 역시 잘 된 그림을 넣으면 멋진 책이 나오겠지만 아이들의 그림은 어른이 정한 완성도 보다 더 재미있고 놀라운 표현들이 많습니다. 그림을 표현할 때 중요한 것은 관찰과 상상을 엮어 스스로 느끼면서 만들어 가므로 표현력의 발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성장을 합니다.
자연스러운 발전이 완성도를 나타내는 것이지 어른의 힘을 대신한 그림과 글은 온전한 완성도라 할 수 없습니다. 지니위니의 표현은 아이의 생각이 중심이고 말로 한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끌어 줍니다.
Q : 그럼, 지니위니의 주 층이 유치부나 초등 저학년의 한계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 미술 작업이 많다 보니 아이들만의 공간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곳은 생각을 표현하여 담아내는 곳입니다. 생각이 어린 아이들만의 것은 아니잖아요. 사실 사고의 폭이 넓어질수록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 많습니다. 역사나 시사, 미래의 꿈, 환경 이야기, 추리 등 의미가 있는 아이들의 작품이 많은데 모두 보여 드릴 수 없어 아쉽기만 합니다. 더러는 성인이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하여 만든 경우도 있어요. 그림책은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닐뿐더러 꼭 책을 만드는 곳이라는 오해를 하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대부분이 책을 만들지만 잡지나 달력, 브로슈어 등 다양한 형태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 냅니다. 지니위니는 생각을 담는 공간입니다.
Q : 지니위니는 글과 그림이 비슷한 비중으로 작업합니까?
A : 글, 그림에 대한 비중은 천차만별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그림 작업이 많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글 작업 시간이 많아집니다. 어린 아이에게 글이니 그림이니 하는 경계를 어른의 잣대로 기준지어 가르치려 한다면 아이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합니다. 아이는 글, 그림이 하나의 같은 형태로 보이기 때문에 억지로 나누어 가르치려면 되레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어요.
책을 만드는 작업은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야만 합니다. 글이든 그림이든 작가가 글로만 이뤄진 책을, 아니면 그림만으로 된 책을 원하면 그 방향에 맞추어 만들어 냅니다. 단지 교사는 만드는 사람의 생각의 방향을 제대로 넣어주기 위해 같이 자료나 정보 또는 교정이나 수정을 통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무리 훌륭한 글과 그림이 나왔다 할지라도 본인이 터득한 것이 아니면 결코 내 것이 될 수 없습니다.
Q : 요즘 입학사정관제와 관련하여 포트폴리오 제작을 하고자하는 경우나 특강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니위니에서도 가능한가요?
A : 지니위니에서는 처음 시작부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중,고생 아이들이 책 제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는 입학사정관제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의 스토리를 간직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데 만들다 보니 정말 의미있고 만든 이의 발전과 성숙이 눈에 도드라지게 보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우리가 가장 어렵게 만들어 낸 과정노트에 하나씩 담고 정리를 해나가다 보니 책보다 더 큰 정성이 담겨있어 학생이 느끼는 만족감이 굉장히 컸습니다. 내 생각엔 그게 바로 입학사정관이 말하는 학생의 가치 있는 흔적이라 여깁니다.
그냥 정리해 넣음 되잖아 싶어도 과정을 담아 둔다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해야 하므로 지니위니 과정노트가 정말 많은 눈물과 논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 속에는 아이들이 노력하고 고민한 것을 타인이 아니라 그 들 스스로 붙이고 오리고 쓰고 그려 만든 것이라 애틋함이 더할 것입니다.
Q : 지니위니에 대해 알리고 싶은 것이나 향후의 계획을 말씀해 주신다면?
A : 지니위니에서 그림이나 글을 익힌다는 생각보다 생각이나 표현을 즐긴다는 곳으로 인식되어졌으면 합니다. 생각을 표현하는 것의 보편적인 형태가 말, 글과 그림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글과 그림을 하는 곳으로 알기 쉽습니다. 지니위니의 기본적인 방향은 생각의 습관화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고 자신의 관심사에 대해 자연스럽게 빠져서 고민하고 애쓰는 것이 학교 학습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자세라 생각합니다. 생각이 습관화 된다는 것은 어떤 문제든 노력하고 능동적일 것이며 삶에 대해서도 좀 더 진지하게 바라보는 눈이 생길 것입니다. 또한 점차 다르게 볼 줄 아는 안목이 생겨나 창의 적이고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 것입니다. 
앞으로 지니위니는 아이들의 끝없는 호기심과 의문을 어른의 잣대로 건드리기 전에 그들의 생각으로 제대로 정리해주고 남겨 줄 것입니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수록 어린 시절의 세상이 얼마나 우스웠나 싶지만 그 추억이나 기억이 없었다면 결코 성장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연을 남기는 일은 개인적으로는 추억이고 당시의 행복을 잊지 않은 것이고 크게 보면  그 기록으로 인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욕심을 내자면 지니위니가 더 많이 알려져서 특별함을 남기고 싶은 모든 이의 행복 장      터가 되길 바랍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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