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한 이상이다".
김경문(52) 두산 감독이 포수 양의지(23)의 신인왕 만들기에 적극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김 감독은 양의지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기대는 했지만 저렇게 잘해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전에도 양의지에 대해 "공격 부문은 90% 이상 보여줬지만 수비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지만 이성열과 함께 "올 시즌 가장 큰 수확"이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지난 2007년 3경기 출장에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그친 양의지는 경찰청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결국 전날까지 120경기 중 116경기에 나와 기존 용덕한, 최승환 두 선배를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꿰차고 앉은 양의지였다.
이에 김 감독은 "포수로서 18홈런을 때려내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감독 입장에서도 신인왕을 타면 좋겠다"며 투표권을 지닌 취재진을 향해 양의지에 대한 적극적인 칭찬 공세를 펼쳤다.
실제로 양의지는 페넌트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른 만큼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힌다. 시즌 타율은 2할7푼2리로 인상적이지 않지만 첫 풀타임 시즌에도 불구하고 18홈런에 61타점을 올렸다. 더구나 팀을 포스트시즌으로까지 안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이날도 양의지는 6회 1사 1루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날린데 이어 3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또 수비에서는 이날 선발로 나선 만년 유망주 우완 사이드암 김성배를 5회까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내도록 리드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포수 신인왕'을 언급한 것은 그 만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포수 신인왕은 1990년 LG 김동수, 1999년 두산 홍성흔 딱 두 차례 뿐이었다. 양의지가 신인왕을 차지할 경우 역대 세 번째 포수가 신인왕에 오르게 된다. 11년만이기도 하다.
또 두산 구단 입장에서는 양의지가 최고 신인이 되면 박종훈(1983년) 윤석환(1984년) 홍성흔(1999년) 임태훈(2007년) 이용찬(2009년)에 이은 6번째가 되며 두 번째 2년 연속 신인왕 배출이 가능하게 된다.
작년 신인왕 이용찬을 갑작스런 음주운전에 의한 뺑소니로 전력에서 이탈한 두산. 양의지가 신인왕에 올라 김 감독의 허한 마음을 채울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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