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경기 감각이 문제였다. 대표팀의 중앙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할 기성용(셀틱)이 팀 내 주전 경쟁서 밀린 탓인지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그대로 멈춰진 모습을 보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쇼자에이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다.
이날 윤빛가람(경남)과 함께 선발 출장한 기성용(셀틱)은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장점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상대 공격수에 대한 철저한 홀딩과 함께 날카로운 패스 연결을 보여줬던 기성용의 모습은 이란전서 볼 수 없던 것.

우선 신예 윤빛가람과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았다.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이란의 공격에 대해 방어를 하지 못한 기성용은 공격 기회를 내줄 수 밖에 없었다.
쓸 데 없는 움직임이 많아진 기성용이 흔들리면서 대표팀은 중원을 이란에 사실상 내주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소속팀인 셀틱에서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기성용은 경기감 각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쓸 데 없는 드리블이 이어졌고 날카로웠던 패싱 능력은 나오지 못했다.
기성용의 장점이 사라지면서 대표팀의 강점도 줄어들고 말았다. 공격 숫자가 부족해질 수 밖에 없는 현상이 일어나면서 그의 부진이 더욱 커져 보일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 기성용은 정규리그 3경기서 1경기 교체 출전이 전부. 그나마도 후반서 교체 출전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경기 감각을 찾을 수 없는 상황. 오는 11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하는 기성용에게 이날 경기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경기 감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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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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