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대표팀 최고의 무기였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정상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은 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쇼자에이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다.
이란전을 앞두고 조광래 감독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이청용(볼튼)을 최전방 공격으로 끌어 올리는 변형 3-4-3의 전술을 쓰겠다고 공언했다.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펼쳤던 경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아시안컵을 대비한 전술적 훈련으로 삼겠다는 것.

이른바 '이청용 시프트' 전술을 사용하면서 조광래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선수는 바로 박지성. 왼쪽 측면에서 박주영(AS 모나코) 이청용과 함께 삼각편대를 만든 박지성은 많은 움직임이 필요했다.
이청용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설 때 그 빈 자리를 대신해야 하는 것이 박지성이었던 것. 이날도 박지성은 왼쪽 측면과 중앙 그리고 때때로 오른쪽 측면까지 이동하면서 폭넓은 활동반경을 자랑했다.
전반 중반까지 상대에게 중원을 내주면서 박지성의 움직임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었다. 박주영이 부족한 숫자를 채우기 위해 내려오면서 공격숫자가 부족해 박지성이 최전방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생긴 것. 전반 44분 박지성은 최효진이 상대 진영 오른쪽 돌파 후 연결해준 볼을 가지고 개인기를 통해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서도 박지성의 움직임은 계속됐다. 최전방을 비롯해 수비까지 적극가담하면서 에이스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만약 박지성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면 더 참담한 결과를 당할지도 몰랐다.
경기에 밀리자 박지성은 후반 22분 상대 진영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서 볼 가까이에 있던 이란 선수에게 강한 제스처를 취했다. 기에서 뒤지지 않겠다는 주장의 역할까지도 충실히 해냈다.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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