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어제 배운 빠른 슬라이더가 통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0.09.07 21: 42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1)이 타이거즈 역사를 새로 작성했다.
양현종은 7일 군산 한화전에 선발등판, 6회까지 8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2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타선지원까지 받아 시즌 15승째를 수확했다. 최근 6경기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양현종은 1회 2사후 연속볼넷과 적시타를 맞고 1실점 흔들렸다. 최근 부진이 이어지는 듯 싶었다. 그러나 곧바로 구위를 회복하더니 6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최고 149km직구를 비롯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로 한화타선을 잠재웠다.

양현종 이전 타이거즈 최다 좌완승리는 신동수와 김정수가 따낸 14승. 신동수는 91년, 김정수는 92년 각각 14승을 올렸다. 이후 타이거즈는 좌완 가뭄에 들면서 좌완 10승 투수 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양현종이 2007년 입단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입단과 함께 두각을 나타낸 양현종은 2년동안 불펜에서 활약하다 2009년 12승을 따내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고 좌완 10승 재현에 성공했다. .
올해는 개막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일찌감치 10승 고지를 밟았다. 16연패를 끊어내는 등  고비마다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했다.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후반기들어 2승을 추가하고 14승까지 줄달음 했으나 이후 5경기에서 4패를 당하며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러나 이날은 천적 한화를 상대로 여유있게 15승 고지를 밟았다. 한화를 상대로 9연승 행진이다.  그리고 데뷔 4년만에 첫 15승 고지를 밟고 좌완 에이스로 우뚝 섰다. 더욱이 전날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기쁨 두 배의 하루였다. 조범현 감독도 "양현종의 15승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경기후 양현종은 "최근 부진했는데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해보려했던게 역효과가 났다. 어제 김정수 코치로부터 빠른 슬라이더를 배웠는데 오늘 경기에 잘 통했다. 15승은 김정수 코치가 만들어주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국가대표에 뽑아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류현진 선배나 김광현이 에이스이다. 나는 어떤 보직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 금메달을 따내고 싶다"고 국가대표 발탁 소감도 함께 전했다.
sunny@osen.co.kr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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