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2일만의 감격 선발승' 김성배, "남은 기간 1군 머물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9.07 21: 52

"남은 기간 1군에서 머물도록 최선 다하겠다".
다시 승리를 따내기까지 무려 5년의 세월이 걸렸다. 두산 사이드암 김성배(29)가 시즌 첫 승이자 무려 1822일만에 선발승을 거둔데 성공했다.
김성배는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 시즌 첫 승은 물론 지난 2005년 9월 11일 잠실 롯데전 이후 5년만에 감격의 선발승을 올렸다. 정확하게는 1822일만. 2005년 9월 28일 잠실 KIA전에서 올린 구원승부터 헤아려도 무려 1805일만이었다.

1회와 2회를 간단하게 6타자로 막아낸 김성배는 3회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위기를 맞지 않았다. 선두타자 김강민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김성배는 박경완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조동화, 정근우를 2루 땅볼과 삼진으로 잇따라 범타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탈출했다.
직구는 최고 143km에 불과했으나 홈플레이트 부근에서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좋았다. 더불어 슬라이더, 포크볼로 SK 타선의 눈을 어지럽혔다.
배명고와 건국대를 졸업한 후 1999년 2차 지명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성배는 2005년 72경기(선발 3경기)에서 8승 3패 2세이브, 3.1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공헌할 정도로 각광받는 유망주였다. 이종욱, 손시헌, 정재훈 등과 동기생이다.
그러나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2006시즌 후 상무에 입대했다. 2009시즌 복귀했으나 10경기 출장(2패)에 그쳤고 올해도 이날 전까지 5경기에서 1패만 기록 중이었다.
김성배는 경기 후 "오랜만의 승리 얼떨떨하지만 기분은 좋다"면서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떨어지는 변화구가 없어 올해 내내 2군에 있었다"는 그는 "체인지업을 비롯해 많은 구질을 연습한 것이 SK 타자들을 많이 당황시켰고 호투로 이어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 코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김성배는 "적지 않은 나이에 1군에서 뛰지 못해 아쉬웠다. 부모님의 말씀대로 편하게 던지라는 말을 들은 것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윤석환 코치님의 말대로 1이닝 1이닝 짧게 던진다는 생각으로 나선 것이 5이닝까지 던지게 됐다"고 말한 김성배는 "무엇보다 힘들었던 것은 적지 않은 나이에 1군에서 뛰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었다"면서 "친구들(이종욱, 손시헌, 정재훈)은 1군에서 뛰고 있는 만큼 2군에서 혼자 외로웠다. 포스트시즌을 생각하기보다 남은 기간 기회를 잘살려 계속 1군에 머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달린 김경문 두산 감독은 "오늘 김성배가 팀에게 힘을 줬고 남은 경기와 포스트시즌에서 충분히 활약을 함으로써 팀에 좋은 분위기 가져 올 거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연승행진이 '5'에서 멈춘 김성근 SK 감독은 "타자들이 못쳤고 투수들이 포볼을 많이 허용했다"고 평했다.
letmeout@osen.co.kr
<사진>인천=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