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아시안컵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한국은 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쇼자에이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과 상대 전적에서 8승 7무 9패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또한 아시아 정상 복귀를 노리는 이란에 4년 만에 패하면서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게 됐다.

이날 한국은 지난달 11일 나이지리아전과 달리 이청용을 전진 배치하는 ‘이청용 시프트’를 선보였다. 박주영과 이청용의 투톱 그리고 박지성이 뒤를 받치는 형태였다. 미드필드에는 기성용과 윤빛가람이 나섰고 좌우 측면에는 이영표와 최효진이 선발 출전했다. 수비수에는 김영권과 이정수 그리고 홍정호가 스리백을 맡았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끼었다.

전반 2분 이청용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3분 기성용이 올린 코너킥을 홍정호가 헤딩으로 연결해 이란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청용 시프트의 효과였다. 한국은 전반 32분 최효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박지성이 과감한 슈팅을 날리면서 화끈한 공격 축구를 보였다.
그러나 측면에 치우친 공격이 문제였다. 상대적으로 중앙 공격이 실종되면서 이란에 주도권을 내줬다. 점유율에서는 한국이 앞섰지만 효율성에서 이란에 밀리는 모양새였다. 결국 한국은 전반 35분 역습 상황에서 이영표의 백패스가 테이무리안에게 뺏긴 뒤 쇼자에이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정우와 김두현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한국은 김정우의 실책으로 후반 1분 실점 찬스를 맞는 등 좀처럼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당황한 한국은 후반 21분과 24분 각각 조영철과 차두리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한국은 후반 30분 이청용이 올린 침투 패스에 이은 박주영의 날카로운 슈팅으로 공격의 활기를 되찾았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석현준까지 출전시켜 공격의 날카로움을 더했다.
그러나 한국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이란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기대했던 패스 게임이 살아나지 못한 한국은 반칙까지 감수하면서 수비에 치중한 이란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종료 직전 골문을 빗나간 김두현의 슈팅이 애석한 순각이었다.
◆ 7일 전적
■ 서울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 0 (0-1 0-0) 1 이란
△득점= 전 35 쇼자에이(이란)
▲ 대한민국(3-4-3)
GK : 정성룡
DF : 김영권 이정수 홍정호(후 45 박주호)
MF : 이영표 기성용(후 0 김정우, 후 21 조영철) 윤빛가람(후 0 김두현) 최효진(후 24 차두리)
FW :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후 34 석현준)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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