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 박주영, 이란전서 드러난 조광래호 고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09.07 22: 00

박주영(25, AS 모나코)이 이란과 평가전에서 스트라이커 본능을 보여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축구국가대표팀은 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주식회사 E1 초청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33분 쇼자에이에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쇼자에이의 득점이 수비진의 패스 실수 탓이라 아쉬움이 컸다.
이날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스리백을 바탕으로 한 전술로 이란을 상대했다. 중원에서의 수적 우세로 상대를 압박해 공격 기회를 늘리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조 감독의 생각과 달리 대표팀의 스리백은 삐걱댔다. 양쪽 윙백들이 수비에 치중하다 보니 중원에서 수적 우세가 전혀 생기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중앙 미드필더으로 기용된 기성용과 윤빛가람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답답한 것은 박주영이었다. 후반 30분 이청용의 패스를 감각적인 침투와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그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박주영은 이날 대표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되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골 찬스를 노렸다. 그런 움직임에도 박주영에게 공은 오지 않았다. 이란의 압박에 밀린 대표팀이 전방으로 공을 배급하지 못했기 때문.
심지어 기성용과 윤빛가람 대신 후반에 투입한 김두현과 김정우마저 평소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공을 차내는 데만 급급했다. 부정확한 두 선수의 패스는 박주영에게 제대로 연결되지 못하며 이렇다 할 기회조차 없었다.
이에 조 감독은 후반전에 들어온 김정우를 빼고 다시 조영철을 투입해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었다. 한 번 위축된 분위기는 다시 살릴 수 없었다. 나이지리아전에서 보여줬던 아기자기한 패스는 실종되 버렸다.
결국, 이날 대표팀은 득점에 실패하며 최근 이란을 상대로 좋았던 분위기에 다시 찬물을 끼얹게 됐다. 또한 최전방 공격수의 고립이라는 문제점을 떠안게 됐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울 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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