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백' 조광래호, 무엇이 문제인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0.09.07 22: 01

조광래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이 출범 후 첫 패배를 당했다.
7일 져녁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주식회사 E1 초청 이란과 평가전에서 축구대표팀은 0-1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33분 이영표가 패스 실수를 저지르며 이란에 실점을 허용했다.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경기는 2011 카타르 아시안컵을 대비한 평가전으로 중동팀에 대한 경험을 쌓고 조광래호 2기들의 실력을 테스트하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조 감독은 전체적인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격과 수비를 모두 해결하려고 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스리백. 수비시에는 양측 윙백들의 수비 가담으로 순간적으로 5명이 수비를 하게 되고, 공격시에는 중원에서 수적 우세를 가져가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이유는 조 감독이 원하던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선수가 움직이면 이를 따라 모든 선수들이 움직인다는 것이 조 감독의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달랐다.
따로 노는 선수들의 움직임은 이란에 읽히기 쉬웠다. 이란은 한 명씩 움직이는 선수들을 두 명씩 둘러싸며 압박했다. 이에 선수들은 공을 뒤로 돌리기에 급급해 하며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다 보니 패스의 질과 패스성공률은 떨어졌다.
공격이 뜻대로 되지 않자 수비진도 위축되기 시작했다. 조 감독이 원하던 측면에서의 활발한 오버래핑이 나오지 않고 파이브백 형태를 계속 유지한 것. 그러자 중원에서는 스리백 특유의 수적우세가 아닌 열세가 됐다. 결국 당황한 수비진은 어이없는 실수로 이란에 실점을 헌납하게 됐다.
이후 대표팀은 실수로 허용한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0-1 패배를 당했다. 조 감독이 공개훈련서 강조한 유기적인 움직임이 안나왔기에 더욱 아쉬웠다. 양쪽 윙백들의 움직임에 따른 유기적인 움직임은 스리백의 필수 요소였지만 그것이 나오지 않았기에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순 없었다.
결국 대표팀은 조 감독이 공개훈련서 수 차례 강조한 '유기적인 움직임'을 어떻게 펼칠 것인지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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