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군단에서 육상 군단으로 변신한 사자 군단. 삼성은 조동찬, 이영욱, 김상수, 신명철 등 발빠른 타자들의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 속에 SK 와이번스와 더불어 팀도루 선두(147개)를 질주 중이다. 정규 시즌 2위의 원동력이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지금 분위기라면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도루(1989년 157개)까지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7일 "기동력이 많이 좋아져 활력을 불어 넣는다"며 "예전의 삼성이 아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예전의 삼성은 화끈한 장타력에 비해 기동력이 떨어졌다. 선 감독은 "뛸 수 있는 선수가 없으니 상대 배터리가 마음 편히 승부했다"며 "지금은 언제 뛸지 모르니 상대 배터리가 까다롭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만큼 견제가 심해지고 실투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 시즌에 30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2명 나온 적도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발야구 예찬론을 펼쳤다.
선 감독은 전 선수들의 그린 라이트(자유롭게 도루할 수 있는 권리)를 허용했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질책을 하지 않는다. 그만큼 도루에 대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2군 역시 마찬가지. 모 구단 2군 감독은 "삼성은 1군 뿐만 아니라 2군도 뛰는 야구를 펼친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팀내 도루 1위를 질주 중인 정형식을 비롯해 김종호, 백상원 등 발빠른 타자들이 상대 배터리를 압박하며 2군 남부리그 선두 질주를 주도한다.

도루 능력이 떨어지더라도 뛰려는 시도가 중요하다는게 선 감독의 지론. 그는 "채태인, 최형우, 박석민은 느린 것도 있지만 도루 시도 자체를 안 한다. 상대팀에 안 뛴다는 이미지를 줘선 안된다"고 적극적인 베이스 러닝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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