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김광현-봉중근' 금 캔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9.08 07: 06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최대 장점은 높은 좌완 마운드다. '괴물' 원투펀치가 아닌 '좌완 트로이카' 류현진(23, 한화 이글스), 김광현(22, SK 와이번스), 봉중근(30, LG 트윈스)이 금메달을 캐는데 앞장선다.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삼총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 2008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주축 투수로 활약하며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국내 최고 투수일 뿐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실력이 검증된 만큼 아시안 게임 기술위원회는 '류광근 트리오'를 다시 선택하는데 조금도 주저함이 없었다.

▲'괴물투수' 류현진이 1선발
류현진은 29경기(올 시즌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일본과 미국의 기록을 뛰어넘으며 세계신기록을 수립, 생애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프로 5년차인 그는 25경기에 등판해 192⅔이닝을 던져 187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16승4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 중이다. 덕분에 다승, 평균차잭점, 그리고 탈삼진, 승률(8할)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시즌 MVP 강력한 후보다.
류현진은 확실한 레퍼토리를 지녔다.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150km가 넘는 직구와 우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향해 날아오다 뚝 떨어지는 130km대 서클 체인지업은 명품으로 불린다. 여기에 110km대 낙차 큰 커브와 130km 중반의 슬라이더까지 갖춰 4가지 구종을 완벽하게 구사하며 타자들의 타이밍까지 빼앗아 마운드 위에서 유아독존하고 있다.
그러나 7일 군산 KIA전에 앞서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이 왼쪽 팔꿈치에 뭉치는 느낌을 호소해 이번 주는 등판이 어려울 듯 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20승을 고려하면서까지 굳이 무리시키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200이닝(192⅔이닝) 가까이 던지며 조금은 무리가 왔다. 일단 충분한 휴식을 통해 컨디션 관리를 할 계획인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호투는 기대해도 된다.
▲'특급좌완' 김광현은 2선발
김광현은 '괴물' 류현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66이닝을 던져 16승5패 평균자책점 2.33을 마크하고 있다. 다승은 류현진과 공동 1위이고,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7할6푼2리)로 2위에 랭크됐다.
높은 타점에서 뿜어져 나오는 150km가 넘는 직구와 124∼138km 사이의 2가지 각도의 슬라이더가 김광현의 주무기다. 올 시즌에는 낙차 큰 커브의 각도가 더 날카로워졌다. 최근 들어 141km까지 나오는 컷 패스트볼로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데 재미를 들렸다. 지난 3일 김광현은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을 10개나 솎아내며 3피안타 3사사구 2실점(1자책) 호투비결도 컷 패스트볼이었다.
이날 김광현을 투구를 살펴보기 위해 잠실구장을 찾은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극동담당 스카우트 스티브 윌슨도 OSEN과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과 2008베이징 올림픽 때와 같이 여전히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예전에 보지 못했던 컷 패스트볼을 볼 수 있었다"며 "김광현의 손끝의 감이 좋아 보인다"고 말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에 김광현은 이번 아시안게임 목표가 확실하다. 그는 대표팀 명단 발표 직후 일본을 상대로 WBC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김광현은 2007년 코나미컵,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일본킬러'였지만 WBC 1라운드 승자전에 선발 등판해 1⅓이닝만에 3점포 포함 7피안타 4볼넷 8실점으로 무너지며 수모를 겪었다. 김광현도 "기회가 된다면 일본을 상대로 설욕전을 펼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일본 잡는 '애국지사' 봉중근
봉중근은 올 시즌 류현진과 김광현에 비해 성적은 기대에 조금 못 미치지만 태극마크를 달면 언제나 최고의 공을 뿌렸다. 올 시즌 봉중근은 26경기에 등판해 166⅓이닝을 던져 10승8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9WBC때는 153km까지 나왔던 직구가 올 시즌에는 145km밖에 나오지 않으며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너클 커브에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팀 내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태극마크는 '봉타나' 봉중근과 매우 친숙하다. 지난 2006WBC, 2008베이징 올림픽, 그리고 2009WBC까지 출전하며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데 기여한 그는 무엇보다 2009WBC 일본전에서 총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두며 한국팀이 승리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봉중근은 7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만난 자리에서 "금메달 따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데 류현진, 김광현 모두 최고의 투수인 만큼 별 걱정은 안 한다"며 "나도 기회가 돼서 등판을 하게 된다면 최선을 다해 던져 병역 미필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혹시 모르는 체력에 대해 "국가대표 경기는 없던 힘도 나기 마련"이라며 "단기전인 만큼 큰 무리는 없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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