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하는 조광래호가 지난 7일 이란과의 평가전서 0-1로 패했다. 이날 새로운 공격 전술을 통해 중국 강호 이란과 경기에 대비하겠다던 조광래 감독의 생각은 경기장에서 현실화되지 않았다.
한번 상대에 흐름을 빼앗긴 대표팀은 좀처럼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최전방에서 안정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는 공격수가 부족했기 때문. 사실상 원톱으로 나선 박주영(AS 모나코)은 부족한 미드필드 진영을 채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기 일쑤였고 대표팀은 공격다운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이란의 압신 고트비 감독은 의미심장한 발언을 내놓았다. 고트비 감독은 "한국은 날카롭지만 그것을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많은 골 찬스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고트비 감독은 "포지션이 바꾸면서 선수들이 이유없이 많이 뛰면서 에너지를 낭비했다. 기다려야 할 때도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 한국 공격시 뒷 공간을 많이 허용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조광래 감독도 이란과 평가전 출전 선수를 발표하면서 고트비 감독과 똑같은 말을 했다. 바로 최전방에서 힘써 줄 공격수가 없다는 것. 박주영을 제외하고는 안정적으로 득점을 터트려줄 선수가 없기 때문에 답답함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조광래 감독의 설명이었다.
현재 유럽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대부분은 미드필더. 주장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튼) 그리고 기성용(셀틱)도 모두 미드필더다. 물론 이날 후반에 교체 투입된 석현준(아약스)과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이 있기는 하지만 경험이 적기 때문에 내년 1월 카타르서 열릴 아시안컵에 나서기에는 부족함이 많다.
이란과 경기서 드러난 것처럼 힘있는 공격수가 상대 수비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면 월드컵서 부진을 겪었던 이동국의 재기용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올 시즌 19경기서 8골을 기록하고 있는 이동국은 유병수(12골) 김영후(10골)에 뒤지기는 하지만 분명 중동 국가와 대결서 한 방을 보여준 경험이 있다.
굳이 이동국이 아니더라도 박주영과 대비되는 힘을 쓸 수 있는 공격수를 찾아보는 것이 필요한 상황.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흔들기 보다는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직접 슈팅이나 동료들에게 떨궈줄 수 있는 플레이를 펼칠 공격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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