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성균관 스캔들'에 거는 기대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9.08 08: 05

KBS 2TV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하 성균관)이 방송 2주차에 접어들며 소폭이지만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8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7일 방송된 '성균관'은 전국기준 7.5%의 시청률을 기록, 전날 방송된 3회분(7.3%)보다 또 소폭 상승했다. 지난 주 방송된 1, 2회는 6%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2주차에 들어서면서 소폭이지만 분명 상승세를 탄 것.
물론 '성균관'은 동시간대 꼴찌다. MBC '동이'와 SBS '자이언트'가 떡 버티고 선 월화극 전장에서 이제 막 시동을 건 '성균관'은 분명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 하지만 걱정보다 기대가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성균관'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과 큰 인기가 묻어난다. 배우들이 연기력에 대한 호평, 탄탄한 스토리를 흥미진진해하는 시청자들의 흥분에 찬 소감들이 쇄도하고 있다.

'성균관'은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일단 베스트셀러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원작으로 한 대본이 탄탄하고 '신데렐라 언니'를 연출했던 김원석 PD의 군더더기 없는 연출도 깔끔하다. 베일을 벗은 동방신기 멤버 믹키유천(박유천)의 연기력은 물론 '남장여자'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전태수 등 청춘배우들의 연기가 고루 호평을 얻을만하다. 이 밖에 김갑수 안내상 김광규 등 중견 연기자가 감칠맛을 더하고 코믹하고도 버라이어티한 조연들의 활약상도 덤이다.
그런데도 시청률 성적은 못내 아쉽다. 20%를 훌쩍 넘기며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동이', '자이언트'와 맞붙은 대진운이 문제다. 두 작품 모두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 이미 고정 시청자층이 너무 두텁고 탄탄하다. 두 작품의 시청률이 합쳐 50%에 이르는 와중에 '성균관' 시청률이 상승하려면 사실상 이들을 빼앗아 오는 수밖엔 도리가 없다. 그래서 쉽지 않은 싸움이다. 그러나 승산은 있다. 웰메이드로 꾸준히 시청자를 공략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것. '동이'가 내달 중순 막을 내리면 '성균관'에도 기회는 찾아올 수 있다.
우리는 더러 웰메이드 작품이 마니아 드라마로 평가 받으며 퇴장하는 경우를 본다. 나무랄 데 없는 작품성과 완성도, 배우들의 열연이 극찬을 이끌어내지만 흥행에는 실패하는 경우다. 수많은 폐인을 양산하고 이슈를 만들어내지만 시청률은 참패, 부진을 면치 못하다 안타깝게 종영하고 만다. 하지만 반대로 웰메이드이기 때문에 흥행을 노려볼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성균관'이 방송 초반의 완성도와 줏대를 꿋꿋이 지켜간다면 웰메이드 드라마가 뒷심을 내는 또 하나의 '좋은 예'를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성균관'의 시청자들은 이 작품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issue@osen.co.kr
<사진> 와이트리 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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