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이란전서도 '포어 리베로' 실종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9.08 08: 23

"조용형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전술일까요?".
7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이란과 평가전이 끝난 뒤 정효웅 MBC 스포츠+ 해설위원이 꺼낸 얘기다.
조광래 감독이 출범과 함께 야심차게 거론했던 전술 중 하나인 '포어 리베로'(Fore Libero)를 이란전에서는 볼 수 없었다.

포어 리베로는 수비적인 스리백을 중시하는 조광래 감독이 공격 시에 중앙 수비수 한 명을 미드필더처럼 전진 배치해 효율성을 높이는 전술이다.
문제는 포어 리베로가 전술의 이해도가 높은 선수가 아니라면 쓰기가 어렵다는 것. 공격이 차단됐을 때 수비 숫자의 부족으로 상대의 역습에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란전에서 이 전술을 사용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선수들이 자신의 축구를 20~30% 정도 이해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조광래 감독은 이정수에게 중앙 스토퍼를 맡겼지만 포어 리베로까지 요구하지는 못했다.
실제로 조광래 감독은 지난 8월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종료 10여 분을 남기고 투입된 조용형에게만 이 역할을 맡긴 바 있다. 조용형 외에는 사실상 이 전술을 소화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정효웅 해설위원은 "조광래 감독이 나이지리아전과는 달리 제대로 된 포어 리베로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이란전에서는 이 전술이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며 "조용형이 아니면 쓸 수 없는 전술일까요?"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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