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에 프로에 데뷔한 주부 골퍼, 대단하지 않습니까".
7일 두산과의 홈경기를 앞둔 문학구장에서 한창 타자들의 타격 모습을 뒤에서 지켜 보던 이만수 SK 수석코치. 이 코치가 불쑥 51세에 데뷔한 주부 골퍼 이야기를 꺼냈다.
"두 아들을 둔 주부가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인 만 51살에 프로 골퍼로 데뷔, 환갑에 가까운 56살인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투어를 뛰며 활약하고 있다. 대단하지 않은가".

이 코치가 자랑스럽게 밝힌 주인공은 바로 프로골퍼 이미옥 씨다. 1954년생으로 만 56세인 이 씨는 다름 아닌 이 코치의 친 누나. 3남 1녀 중 맏딸로 셋째인 1958년생 이 코치와는 4살 차이가 난다.
실제로 이 씨는 지난 2005년 7월 만 51세라는 늦은 나이로 프로에 입문,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 누나 소식을 접했을 때 상당히 충격이었다"는 이 코치는 "그 나이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누나 뿐일 것이라고 말해줬다. 어머니도 힘이 장사셨고 동생도 테니스 선수로 뛰었다. 우리 집안은 아무래도 스포츠와 관련이 깊은 것 같다"며 "벌써 손자를 본 할머니인데도 그렇게 정력적으로 일하고 있다. 매형의 외조도 존경스럽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 코치가 가족 자랑을 하고 나선 이유는 딴 데 있었다.
"그렇게 나이 먹은 사람들도 자기가 이루고 싶은 일을 이루기 위해 의욕을 가지고 노력한다"고 말한 그는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에 열중하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그에 비해 한창 나이인 저렇게 어린 선수들의 미래는 얼마나 무궁무진한가"라며 "무엇이든 마음 먹기에 달려 있는 것 같다. 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달려들면 못할 것이 없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어 이 코치는 "누나를 떠나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 스스로도 많이 반성하고 활력을 얻는다"면서 "절대 늦었다는 생각은 해서는 안된다. 마음 먹는 순간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시선을 갖춘 이 코치의 활기 넘치는 에너지의 근원은 바로 가족이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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