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비의 리더였던 김태형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해 이를 악물고 뮤지컬에 올인을 하고 있다.
김태형은 지난해 군 제대 후에 배우로의 변신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올해 3월에는 이범수 정보석 등이 소속된 마스크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연기 연습에 매진해 왔다.
이에 김태형은 올 가을 세계적인 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십이야(Twelfth Nights)’의 멀티 뮤지컬 ‘파티걸 십이야’의 주인공 시우 역으로 캐스팅돼 무대 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5년 만에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에게 너무 중요한 작품이다”며 “최선을 다해서 연습을 했고 두 달 동안 공연을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다. 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고 매 작품마다 연기자로서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아이돌 가수로 연예계에 입문해 연기자로는 첫 도전이다. 가창력뿐만 아니라 수준급의 연기력까지 무대 위에서 펼쳐 보여야 하는 뮤지컬. 쉽지 않은 연습 과정이 예상됐다.
“연습하다가 울기도 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감독님이 ‘다시’ ‘그 장면 다시’ ‘다시’라고 계속 해서 그날 따라 너무 힘들고 뭘 어떻게 다시 해야하는지 모르겠었다. 패닉상태가 됐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않아서 있었다. 감독님이 5분 쉬고 가자고 했는데 그때 선배님들이 오셔서 괜찮다고 다독여주셨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많이 났다”
11년 전 아이돌 그룹 클릭비로 데뷔할 때도 많은 준비 기간을 거쳤을 것이다. 당시 아이돌 그룹이 되기 위한 트레이닝 과정과 지금 연기자로 변신을 위해 연습하는 과정 중 어느 게 더 힘이 들었을까.
“어릴 때는 아예 아무것도 모르니까 무작정 덤볐다. 클릭비 데뷔 전에 제가 잘릴 위기가 있었는데 그때 이 악물고 열심히 했다. 춤 노래, 뭐든 이를 악물고 했고 클릭비로 데뷔를 하게 됐다. 그때 울면서 이를 악물었는데 요즘에 연기자로 데뷔를 하는 과정에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다. 오랜만에 복귀하는 것이라서 중압감도 있고 힘들기도 했다. 사실 지금이 더 힘들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배움에 대한 희열을 느끼고 뭔가 연기에 대해서 조금 알아가는 것 같아서 좋다.”

클릭비 멤버들과 여전히 잘 지내고 있는지. 김태형은 1999년 아이돌 그룹 클릭비로 데뷔해 많은 소녀팬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작년에 10주년 때는 같이 모여서 술도 한잔하고 그랬다. 얼마 전인 8월 7일이 11주년이었다. 올해는 특별히 따로 한 것은 없고 저희끼리 문자만 주고받고 그랬다. 종혁이는 뮤지컬을 했어서 연습실에 찾아와서 격려해주고 가기도 하고 그랬다. 아직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멤버들도 있어서 갔다 오고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자리를 잡으면 나중에 좋은 기회가 있을 때 프로젝트 식으로 앨범을 내자고 했었다.”
마지막으로 김태형은 “예전에는 막연하게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만 생각을 했었다”며 “막상 연기를 하게 되고 보니 그 고충도 알게 되고 연기의 진정성도 알게 되는 것 같다. 힘들지만 분명 매력적인 일인 것 같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적이고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모든 것을 100% 다 해낼 수는 없겠지만 공연이든 뭐든 저를 보러와 주는 사람들에게 진솔한 마음을 전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crystal@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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