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이는 장점을 살리고 팀이 원하는 방향의 플레이를 펼치면 더욱 뛰어난 선수가 될 것".
차두리(30, 셀틱)는 8일 낮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스코틀랜드로 돌아가기 앞서 "(기)성용이가 가진 장점들이 뛰어나지만 소속팀 또는 리그가 지니는 색깔과 다르면 곤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면서 "장점을 잘 살리면서 팀이 원하는 역할까지 충족시킨다면 더욱 뛰어난 선수로 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토니 모브레이 감독이 물러나고 닐 레넌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는 과정에서 주전경쟁에서 탈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반대로 차두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서 이적한 뒤 펄펄 날고 있다. 레넌 감독은 중앙미드필더에 대해 패싱력과 공격 가담보다는 수비 지원과 적극적인 몸싸움을 요구하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차두리의 충고는 기성용이 레넌 감독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두리는 "나는 시즌 초반이지만 비교적 리그에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언급한 뒤 "내가 가진 플레이 스타일과 리그 경기 스타일이 잘 맞지만 장기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만큼 살아남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차두리는 전날 열린 이란과 평가전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34분에 상대 미드필더 마수드 쇼자에이에게 허용한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그는 "패한 건 아쉽지만, 이란과의 경기에 어린 선수들이 많이 출전해 경험을 쌓은 부분은 긍정적"이라면서 "감독님께서 20분 정도로 출전 시간을 줄여주신 덕분에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이란전에 대한 평가를 내놓았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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