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은 포기하고 스피드스케이팅에 집중하겠다”.
‘스피드스타’ 이승훈(22, 한체대)이 쇼트트랙을 포기하고 스피드스케이팅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승훈은 8일 오후 한국체대 실내빙상장 지하 1층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오늘까지 고민했다. 쇼트트랙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지만 아직은 스피드스케이팅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4월 쇼트트랙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0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이색적인 경력을 가진 선수.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쇼트트랙에 대한 애정을 밝혀왔다.
자연스럽게 이승훈은 오는 9월 18일부터 열리는 쇼트트랙 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두 종목을 병행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했지만 이번 기자회견으로 이 같은 풍문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 쇼트트랙을 포기한 이유는?
이승훈은 자신이 쇼트트랙을 포기하는 이유로 일정의 부담감을 토로했다. 대표 선발전의 일정에는 큰 무리가 없지만 그 이후 대표팀 훈련을 병행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승훈은 “쇼트트랙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쇼트트랙은 여전히 기회만 된다면 출전하고 싶다”면서도 “일정이 겹친다. 선발전에서 운 좋게 뽑히더라도 대회가 겹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 쇼트트랙 복귀 가능성은?
그러나 이승훈은 이번 쇼트트랙 포기가 영원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언제라도 쇼트트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승훈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거나 적절한 기회가 생긴다면 쇼트르랙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승훈은 “아직 스피드스케이팅에 할 일이 많다. 아시아 선수 중에는 올라운드 세계선수권 같은 큰 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없어 내가 해내고 싶다”며 “그 이후에는 쇼트트랙에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 이승훈의 향후 일정은?
이에 따라 이승훈은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발전과 11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월드컵 그리고 내년 1월 카자흐스탄에서 개최되는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게 된다.
이승훈은 “아시안게임에서 내가 맡은 장거리 종목에서는 많은 메달을 가져오고 싶다. 5000m, 10000m, 70바퀴, 팀추월 경기가 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작년보다 웨이트 훈련의 비중을 높이는 등 힘과 스피드를 늘리는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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