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철‧노라조‧장윤정 등
“잘 놀아야 일도 잘해
끼 많은 동료 부러워”

[이브닝신문/OSEN=김미경 기자] 쿵-짝, 쿵-짝, 쿵-짜작 쿵짝~네박자 속에~.
과거 대한민국은 열창 중이었다. 최고 전성기를 구가하던 1990년대 노래방 얘기다. 학생은 시험을 끝내고, 직장인은 회식이 끝나면 어김없이 노래방으로 달려갔다. 4000만 국민 오락으로 불렸다. 마이크를 쥐면 일순간 전 국민이 가수로 변신했다. 구겨진 들러리 인생에도 팡파르는 인색한 법이 없었다.
1990년대까지 급성장하던 노래방이 한 때 우리에게서 멀어졌다고 생각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노래방은 여전히 직장 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앙꼬’이자 ‘감초’다. 뒷풀이 문화로 자리 매김한지도 오래다.
서울 여의도의 한 노래방을 찾은 김(35·여)씨 일행은 “얼큰히 취해 노래를 부르면 한 주 스트레스가 말끔히 풀리는 느낌”이라며 노래방 예찬론을 펼쳤다.
한 문화를 제대로 즐기려면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황모(48·남) 부장은 “40대 직장 상사들이 후배들에게 꼰대 취급을 받지 않으려면 최신 유행곡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노래방 선곡은 신세대와 구세대를 가르는 결정적 잣대로 직장 생활을 잘 하려면 일종의 노래방 처세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한 취업포털업체의 설문조사 결과 직장인 응답자 중 64.9%는 노래방에서 분위기를 잘 띄우는 이른 바 ‘끼 많은’ 동료를 부러워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22.4%는 상사나 직장동료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래방 18번을 만들고 남모래 노래 연습을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인 절반 이상(56.8%)이 노래방에서 적극적으로 노는 사람이 업무도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왕 간 거라면 최선을 다하는 게 이득인 셈이다.
한편 노래방에서 분위기 띄울 때 부르면 좋은 노래 1위는 박상철의 ‘무조건’이 차지했다. 이어 엽기듀오 노라조의 ‘슈퍼맨’, 국민가수 조용필의 ‘여행을 떠나요’, DJ DOC의 ‘DOC와 춤을’에 이어 싸이의 ‘챔피언’과 장윤정의 ‘어머나’가 공동 5위로 꼽혔다.
kmk@ieve.kr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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