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추어 시절의 야구 천재가 뒤늦게 만개하는 기량을 유감없이 떨쳤다. 넥센 히어로즈가 톱타자로 출장한 김민우의 맹타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넥센은 8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4회 쐐기 스리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작렬한 김민우와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선발 김성현을 앞세워 8-1로 낙승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50승 3무 70패(7위, 8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1일 목동 삼성전 이후 3연승을 달렸다.

반면 3연승을 달리던 두산은 넥센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시즌 전적 68승 3무 51패(3위)를 기록했다.
선취점은 넥센의 몫이었다. 넥센은 1회초 선두타자 김민우의 우전 안타와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유한준은 상대 선발 레스 왈론드의 2구 째를 밀어쳐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선발 김성현이 2이닝을 퍼펙트로 막는 동안 넥센은 3회초 송지만의 중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더했다. 여기에 뒤를 이은 장영석까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0 리드를 가져왔다.
4회초 넥센은 바뀐 투수 이재학으로부터 강정호의 빗맞은 좌전 안타와 허준의 번트 시 상대 수비의 야수선택, 이재학의 보크에 편승해 무사 2,3루 찬스를 맞았다. 이재학의 뒤를 이은 김창훈은 대타 장기영에게 포크볼을 던져 유격수 앞 짧은 땅볼로 잡아냈지만 뒤를 이은 김민우를 막지 못했다.
김민우는 김창훈의 직구(138km)가 밋밋하게 몰린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당겨쳤다. 이는 6-0 쐐기점이 되는 좌월 스리런. 4회까지 김성현에게 0점으로 끌려가던 두산은 5회말 최준석의 좌월 솔로포로 1-6 만회점을 올렸다. 이후 두산은 임재철의 우익수 방면 2루타, 고영민의 3루수 내야안타로 추가점 획득을 노렸으나 오재원의 유격수 땅볼로 5점 차로 공격을 마쳤다.
이후 넥센은 오재영-박준수-박성훈-송신영-문성현을 연달아 투입하며 경기를 승리로 매조졌다. 두산 또한 그동안 출장기회가 많지 않던 투수들을 출격시키며 포스트시즌 투수 엔트리 중 남는 자리에 넣을 만한 선수들을 시험했다. 넥센은 9회초 송지만의 1타점 중견수 키를 넘는 3루타와 장영석의 1타점 2루 내야안타로 두 점을 더하며 확실히 쐐기를 박아놓았다.
넥센 선발 김성현은 5이닝 3피안타(탈삼진 4개, 사사구 2개)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7승(7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2승 무패 평균 자책점 2.31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성현이다. 1번 타자 3루수로 나선 김민우는 4회 3점포 포함 5타수 3안타 3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확실히 공헌했다.
반면 두산 선발 왈론드는 3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7패(7승)째를 떠안았다. 6번 타자로 나선 최준석은 5회 만회점이 된 솔로포로 데뷔 첫 한 시즌 20홈런을 기록했으나 팀의 완패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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