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할 여지가 없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28)가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시즌 한국야구를 처음 접하고 있는 사도스키는 25경기에 등판해 9승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아직 10승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16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팀 승리에 기여도가 컸다.

특히 시즌 초 위기를 잘 극복한 뒤 팀의 1선발로 나서며 상대팀 에이스급 투수들과 맞대결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더 빛이 난다.
사도스키는 야구 뿐 아니라 한국 문화에도 잘 적응해 한글을 쓰고, 읽고, 기본적인 대화까지도 가능한 수준이 됐다. 더불어 롯데 뿐 아니라 나머지 7개구단 선수들의 이름과 플레이에 대해서도 꿰뚫고 있었다.
한국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당연하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있는 마운드는 정말 최강이다. 여기에 야수들도 최고의 선수들이 뽑힌 만큼 일본과 대만을 물리칠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대표팀의 주전 라인업까지도 술술 짜냈다.
일단 사도스키가 예상하는 라인업은 이렇다. 그는 먼저 내야 라인에 대해 "1선발 투수는 류현진(한화)이다. 그리고 포수는 박경완(SK)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1루수는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김태균(지바 롯데), 2루수는 정근우(SK), 3루수는 최정(SK), 그리고 유격수는 손시헌(두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경완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대표팀에 나간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국가를 위해서 뛰는 마음이 대단하다"고 칭찬한 뒤 "김태균은 한번도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일본에서도 잘 하고 있는 만큼 믿음이 간다"고 설명했다.
외야 라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심하는 듯 했다. 사도스키는 "우익수는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 중견수는 이용규(KIA)와 이종욱(두산) 중 한 명이 될 같고, 좌익수는 김현수(두산)가 잘 어울린다"고 말한 뒤 "지명타자는 우리팀 '빅보이' 이대호가 나서 홈런을 칠 것"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선수다. 중견수에서 이용규와 이종욱은 각기 다른 장점이 있어 판단하기 힘들다. 좌익수는 김현수가 타격이 좋은 만큼 선발로 나가지 않겠냐"고 추측했다.
투수진에 대해서도 사도스키는 "봉중근,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등 좌완투수들의 능력이 돋보인다. 여기에 우완 송은범은 슬라이더가 정말 좋다. 선발, 마무리일지는 모르겠지만 잘 던질 것"이라며 강한 믿음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넥센 마무리 손승락의 탈락은 약간 의외"라며 "그는 스트라이크도 잘 던지고 공 끝의 움직임과 힘도 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사도스키는 "한국 팀은 정말 강하다. 자신감만 갖고 잘 준비한다면 금메달은 한국의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agassi@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