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MBC-SBS '수목극 잔혹史'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0.09.09 08: 46

MBC와 SBS가 수목극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KBS 수목극이 흥행불패 신화를 써내려가면서 MBC, SBS 수목극들이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현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것.
KBS는 지난 해 말, 이병헌-김태희 주연의 첩보액션 드라마 '아이리스'가 시청률 30%를 돌파하는 인기를 모은 후, 올초 곽정환PD-천성일 작가 콤비의 '추노', 문근영-천정명 주연의 '신데렐라 언니'에 이어 최근 '제빵왕 김탁구'까지 4연속 홈런을 날리고 있다.
KBS의 승승장구에 울상을 짓는 건 MBC와 SBS다. MBC의 경우 올 초 박진희-엄지원-왕빛나-김범 주연의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시청률 한 자릿수를 헤맸고 뒤를 이은 손예진-이민호 주연의 '개인의 취향'이 살짝 선방하는 듯 했지만 KBS '신데렐라 언니'에 가려 겨우 두 자릿수 시청률만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후 소지섭-김하늘-윤계상 주연의 대작 드라마 '로드넘버원'이 방송됐지만 명색이 무색하리만큼 참혹한 시청률 성적을 내며 자존심에 더 큰 멍이 들었다. 최근 김현중을 앞세운 청춘 로맨스 '장난스런 키스'가 방송을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3%대 시청률에 허덕이고 있으니 과거 '드라마 왕국'이라던 MBC의 위상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SBS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연말 '아이리스'와 맞붙어 사투를 벌였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산부인과', '검사 프린세스', '나쁜 남자'까지 소위 '대박'이 하나도 나오질 않았다. 모두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허덕이거나 동시간대 경쟁에서 최하위를 도맡았다. 김남길의 '나쁜 남자'가 종영하고 바통을 이은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가 은근한 인기 몰이를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시청률 10%를 겨우 넘긴 상황이고 '제빵왕 김탁구'에 밀려 상승세를 타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분위기가 장기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바람이 난 KBS는 시청률 50%를 목전에 둔 '제빵왕 김탁구'의 흥행세를 후속작 '도망자'로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도망자' 역시 비(정지훈), 이나영, 이정진, 다니엘 헤니 등 화려한 캐스팅은 물론 '추노'의 곽정환-천성일 콤비 파워, 해외 로케이션 등 막강 무기로 무장한 채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MBC '장난스런 키스'와 SBS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는 오는 16일, '제빵왕 김탁구'가 종영한 후에도 '도망자'와 만만치 않은 싸움을 벌여야 한다. '도망자'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제빵왕 김탁구'의 시청률 성적이 워낙 압도적이라 그 수혜를 입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MBC와 SBS의 수목극 잔혹사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ssue@osen.co.kr
<사진> 아래 '도망자' 스틸, 도망자에스원문전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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