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좌완 선발 투수들의 맞대결이다. 하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 최근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9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홈팀 LG는 좌완 에이스 봉중근(30)을 선발로 내세웠고 원정팀 롯데도 좌완 선발 장원준(25)을 선발예고했다. 둘 모두 시즌 10승을 기록하고 있어 11승에 재도전한다. 팀간 전적에서는 롯데가 11승 7패로 앞서 있다.
봉중근은 올 시즌 꾸준한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지난 해보다 구위는 덜 위력적이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에 3자책점 이하 투구)로 LG 에이스 노릇을 해냈다. 지난 등판(8월 31일 넥센전)서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투구를 펼치는 등 피로가 쌓였음을 보였다. 올 시즌 성적은 10승 8패에 방어율 3.46을 마크하고 있다.

올 시즌 롯데전서는 재미를 별로 보지 못했다.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1패에 방어율 4.28을 기록했다. 홈런포를 6방씩이나 맞았다.
하지만 이날은 9일만의 등판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이번에는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시즌 11승을 따낼 기세이다.
봉중근에 맞서는 장원준은 최근 성적은 좋지 않지만 LG전 만큼은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 시즌 LG전에 2번 등판해 2승을 거두고 방어율은 1.38로 짠물 투구를 펼쳤다. 시즌 성적이 10승 6패에 방어율 4.67인 것에 비하면 LG전 성적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최근 2경기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강판하는 등 최근 3경기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화력은 막상막하이다. 롯데는 홈런타자 이대호가 홈런포를 다시 가동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는 올 시즌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포수 조인성의 방망이가 무섭다.
롯데전에 약세를 보인 봉중근이 휴식 끝에 찾아온 선발 등판서 설욕에 성공할 것인지, 아니면 장원준이 특급 좌완 투수만 만나면 LG 타선을 다시 한 번 제물삼아 11승 고지에 오를 것인지 주목되는 한 판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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