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신예 수문장 이범영(21)이 '백전노장' 이운재(37, 수원)과 대결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범영은 허정무 감독의 K리그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지난 4일 인천전에서 연신 선방쇼를 보이며 관심을 받았다. 특히 유병수의 페널티킥을 멋지게 막아내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사실 이범영의 PK 선방 능력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작년 부산이 리그컵 준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을 때 이범영의 공이 컸다. 4강전서 부산은 성남을 맞아 1, 2차전 스코어 합계 동점이 돼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그 순간 황선홍 감독은 골키퍼를 이범영으로 교체했다. 평소 승부차기에 강점을 보인 이범영을 믿었던 것이다. 이범영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의 선방으로 부산은 결승에 진출했다.
올 시즌도 부산은 리그컵 8강에서 승부차기 승부를 펼쳤다. 상대는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가 버티고 있는 수원이었다. 이운재 그 역시 2002년 한일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 승부차기에 승리하며 대한민국을 4강으로 이끈 승부차기의 달인이었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이범영은 출전할 수 없었다 “사실 감독님이 승부차기를 대비해 몸을 풀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결국 교체카드가 모자라 눈으로 지켜 볼 수 밖에 없었죠".
결국 부산은 승부차기에 패하며 리그컵 4강 자리를 수원에게 내줘야 했다. 이범영은 팀의 패배도 아쉬웠지만 더욱 아쉬운 사실이 하나 더 있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거의 토너먼트 대회라 승부차기가 많았어요. 제가 학생 시절 50경기 정도 승부차기를 경험했어요. 그리고 2~3번 정도 밖에 진 적이 없거든요. 이운재 선배도 승부차기에 강하잖아요. 그래서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어요. 내가 이겨 승부차기에 달인이 되고 싶었거든요".
올 시즌 첫 경기 출장에 K리그 주간 베스트11에 뽑히는 기염을 토한 이범영. 하지만 걱정이 있다. 얼마 전 이운재가 국가대표 은퇴를 발표하며 이범영의 걱정이 커졌다. 이운재와 자신이 일전을 벌일 기회가 없어질까 하는 걱정이다.
부산이 수원과 승부차기를 펼칠 수 있는 기회는 FA컵에서 수원을 만나 승부차기를 펼치는 경우뿐이다. 과연 이범영의 바람이 이루어 질까? 오는 13일 있을 FA컵 4강 조 추첨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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