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코 감기만 걸리면 중이염으로 고생하며 이게 잘 낫지가 않는데, 평소에 소화기가 약해서 주위에서 소건중탕 등의 한약을 먹어 허약 체질을 개선하면 좋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얼마 전 한의원에 내원한 5살짜리 여자 아이 부모님의 하소연이다.
“우리애는 편식이 너무 심하고, 밥에 콩만 들어가도 모두 골라내고, 김치 등 채소를 일체 먹지 않고, 심지어는 햄버거의 양배추도 모두 골라내고 먹는 등 입이 너무 짧아서 빠짝 말랐습니다. 주로 과자나 빵으로 때우는데 그것도 많이 먹지도 않아요. 그래서 그런지 일년에 반은 감기 약을 달고 살고 있구요. 이런 경우 대부분 중이염으로 넘어가서 고생한다고 하던데, 듣기로는 이럴 때 중이염 약을 먹는게 아니라 보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던데 맞는 말인가요?” 라는 질문을 받아 본 적이 있다.

비염, 축농증, 중이염 등의 이비인후과 질환 환자를 주로 진료하다 보니 위의 아이와 같은 경우는 흔한 경우이다. 진료하는 입장에서도 허약체질 개선이 우선인지 아니면 현재 증상 치료가 우선인지 고민일 때가 많다.
필자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크게 두 기간으로 나누어서 초기에는 증상치료 위주의 이비인후과 질환 치료 약을 주로 쓰고 어느 정도 호전되고 나면 허약체질을 개선해주는 소건중탕등의 처방을 운용한다.
주지하다시피 한방치료는 단순한 증상적인 호전여부를 떠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곁들여져야만 재발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소건중탕은 백작약, 계지, 감초 등의 달짝한 맛이어서 소아들이 먹기에도 좋아서 전통적으로 소아 허약체질 개선에 선용된 처방이기도 하다. 여기에 황기, 당귀, 녹용 등의 한약재를 첨가하기도 해서 개별적인 약점을 보충시켜 소화기기능 개선, 발육촉진, 면역기능 증가 등의 허약체질 개선에 초점을 둔다.
이외에도 육미지황환이나 보중익기탕 등의 맞춤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많다.
코 치료와 주변증상인 축농증, 만성기침 등에 단순히 치료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인 체질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다고 할 수 있겠다.
◆ 중이염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
1. 대부분은 비염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비염이 있으면 반드시 치료해 주어야 한다.
2. 편도염, 아데노이드 질환이 있으면 조기에 치료한다.
3. 코를 풀 때는 너무 세게 풀지 않도록 한다.
4. 만성적으로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5. 아기의 경우 수유시 바닥에 누워 먹이지 않고 앉아서 비스듬히 먹인다.
/한의사 이규홍(사진, 고양시/일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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