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자’ 송해성 감독, “원작보다 더 깊은 형제애 담고 싶었다”

‘무적자’의 송해성 감독이 “원작보다 더 깊이 형제애를 담고 싶었다. 형제가 밥 먹는 장면을 꼭 넣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9일 오전 10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한국판 ‘영웅본색’인 영화 ‘무적자’의 개봉에 맞춰 방한한 오우삼 감독과 ‘무적자’의 연출을 맡은 송해성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송해성 감독은 오우삼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에 대해 “80년대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거의 오우삼 감독의 모든 영화를 봤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시발점은 ‘영웅본색’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 ‘영웅본색’은 홍콩 영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영화였다.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이 제일 좋았다”고 전했다. 

오우삼 감독이 조언을 해서 ‘무적자’ 시나리오가 변형된 점은 없는지 질문을 받았다. 이에 송 감독은 “물론 오우삼 감독이 원작자이긴 하지만 저에게 많은 권한을 주셨다. ‘영웅본색’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옥상에서 주윤발이 집단 린치를 당하고 나서 홍콩 야경을 바라보는 장면이 있다. 그때 홍콩 젊은이들의 불안을 담아냈는데 저희 영화는 형제애는 물론이고 서로간의 의리를 중시했다. ‘무적자’는 형제가 밥 먹는 장면을 꼭 찍고 싶어서 찍었다는 게 맞다. 그게 홍콩 ‘영웅본색’과 ‘무적자’의 차이이다”고 밝혔다.

‘무적자’는 1986년 개봉해 전 세계적인 흥행과 신드롬을 일으킨 ‘영웅본색’을 원작으로 한다. 오우삼 감독과 주연배우 주윤발, 장국영을 최고 스타 반열에 세우고 홍콩 느와르를 부활시킨 액션 영화 ‘영웅본색’을 세계 최초로 리메이크해 제작 단계부터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또한 '무적자’는 제67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초청은 오우삼 감독이 베니스국제영화제 평생공로상을 수상하게 된 계기로 이루어졌다. 

‘무적자’의 연출은 영화 ‘파이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송해성 감독이 맡았으며 주연배우로 주진모 송승헌 조한선 김강우 등이 나섰다. 영화는 9월 16일에 개봉한다.

crystal@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