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행?', 이영표-설기현 같은 비행기로 출국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9.09 14: 42

'적과의 동행?'.
'초롱이' 이영표(33, 알 힐랄)이 소속팀 복귀를 위해 9일 인천공항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 지난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 평가전서 자신의 실수로 인해 패배를 당한 것에 대해 이영표는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입국 수속을 밟은 이영표는 얼른 출국장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 바로 대표팀서 한솥밥을 먹었던 설기현(31, 포항)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설기현과 이영표는 이날 같은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오는 15일 이란의 조바한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원정 경기를 치르는 포항은 현지 적응을 위해 이날 일찌감치 장도에 올랐다.
이영표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고 소속팀도 ACL 8강전에 진출해 있다. 특히 포항과 알 힐랄이 8강전서 승리를 거둔다면 4강전에서 만난다.
물론 이영표와 설기현은 단순한 동지 이상의 관계. 2002 한일월드컵서 함께 4강 신화를 이룩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서도 같은 팀은 아니었지만 비슷한 시기에 활약하면서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또 설기현은 공격수, 이영표는 수비수라 소속 팀이 대결을 펼칠 경우 조만간 볼을 놓고 맞싸우는 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영표는 환하게 웃었다. 지루한 비행시간을 한국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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