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22)이 다승 단독선두 등극에 실패했다. 의외의 호투를 펼친 훌리오 데폴라(28)에 의해 17승이 저지당했다.
김광현은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선발 맞상대였던 데폴라가 7⅓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대이상의 깜짝 피칭을 펼치는 바람에 승리의 기회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김광현의 피칭은 크게 흠잡을 데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위력적이었다. 최근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호조를 보이던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상승 무드를 이어가 최고 150km 직구를 수시로 뿌리며 한화 타자들을 힘으로 윽박질렀다. 우타자 몸쪽으로 낮게 파고드는 공은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그러나 딱 한 번의 실수가 문제였다. 4회 선두타자 최진행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후속 장성호를 1루수 땅볼로 잘 유도했다. 하지만 1루를 커버하는 과정에서 베이스를 밟지 않으며 장성호를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게 문제였다. 결국 신경현의 희생번트와 이대수의 땅볼 때 최진행이 홈을 파고 든 것이 유일한 실점 순간이었다.
반면 SK 타자들은 김광현을 전혀 돕지 못했다. 최고 152km 직구를 앞세운 데폴라의 힘에 눌렸다. 7회 안타 2개, 볼넷 1개를 묶어 만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끝내 동점을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 다행히 9회 이호준이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려 김광현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낸 것이 위안거리. 김광현은 평균자책점을 2.33에서 2.29로 조금 더 낮췄지만 류현진이 보는 앞에서 다승 단독선두로 오르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따라 남은 경기에서 다승왕 경쟁도 알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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