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스를 번갈아 날려버리며 결국 실질적인 1패 씩을 떠안고 말았다.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상대 16차전 경기가 연장 12회 끝에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한화와 SK는 9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시즌 16번째 맞대결을 연장 12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한 채 1-1로 끝냈다.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선두(76승 1무 42패, 9일 현재) SK는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 9를 줄이지 못했다. 최하위(44승 2무 78패) 한화 또한 최근 5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탈꼴찌가 요원해졌다.

1회초 SK는 선두타자 정근우가 한화 선발 훌리오 데폴라를 상대로 때려낸 행운의 3루 내야안타와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박정권과 이호준이 연속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며 1회 선취점에 실패했다.
한화 또한 마찬가지. 1회말 선두타자 정현석의 3루 땅볼이 최정의 악송구에 편승해 무사 2루 진루타가 되는 행운을 얻은 한화는 상대 선발 김광현의 폭투까지 이어진 덕택에 1사 3루 찬스를 맞았으나 김태완의 유격수 땅볼, 최진행의 삼진으로 첫회 득점에 실패했다.
3회까지 이어진 0의 행진은 4회말 한화 공격에서 깨지고 말았다. 최진행의 좌전 안타에 이어 장성호의 1루수 방면 타구 때 베이스커버에 들어간 김광현이 1루를 밟지 못하며 내야안타를 내준 SK. 한화는 신경현의 희생번트 성공에 이어 이대수의 유격수 땅볼에 최진행이 홈을 밟으며 1-0을 만들었다.
데폴라의 구위에 묶이며 무득점에 그치던 SK는 7회초 박경완의 볼넷과 김강민, 김재현의 연속 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대타 박재홍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치며 역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8회까지 0점으로 묶이던 SK는 9회가 되어서야 비룡의 불을 뿜었다.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이호준은 상대 마무리 박정진의 초구 직구(140km)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데폴라의 시즌 7승과 박정진의 10세이브 째가 수포로 돌아간 동시에 김광현이 시즌 6패 째를 모면한 순간이다.
1-1 상황에서 9회 자웅을 가리지 못하고 연장으로 돌입한 두 팀. 10회초 SK는 최윤석의 좌전 안타와 정근우-박정권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조동화가 박정진과의 대결을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10회말 1사 후 이대수의 좌전 안타로 불씨를 살린 한화. 그러나 대주자 전현태의 도루자로 불씨가 금새 식어버리고 말았다. 11회말 한화는 정현석의 볼넷 출루 후 정원석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김태완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또 한 번 기회를 놓쳤다.
12회초 2사 1,2루에서 박경완의 중견수 플라이가 이어지며 SK의 실질적 패배가 확정된 가운데 한화 또한 12회말 추가점에 실패했다. 4시간이 넘게 양 팀 주축 선발 투수와 승리 계투들이 동원된 경기는 결국 소모전으로 끝나고 말았다.
다승 단독 선두 도약 및 자신의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을 노리던 김광현은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1개) 1실점 역투에도 불구, 타선 침묵으로 인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남은 일정 상 순번을 앞당겨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더라도 많아야 4번의 등판 기회를 갖게 되는 김광현은 이날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사실상 순수한 선발 20승 달성 가능성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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