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한이, "아내에게 우승 반지 선물하고 싶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0.09.10 10: 39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31)는 꾸준함의 대명사. 데뷔 첫해(2001년)부터 외야 한 자리를 꿰차며 주축 선수로 자리잡은 박한이는 큰 부상을 입거나 기나긴 부진의 늪에도 빠지 않았다. 해마다 기복없는 모습을 보여준 박한이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뒤 삼성과 2년간 총액 1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탤런트 출신 조명진 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박한이는 아내의 내조 속에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일 현재 타율 3할(357타수 107안타) 10홈런 59타점 60득점 5도루. 또한 그는 지난달 21일 광주 KIA전에서 역대 4번째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그리고 5일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첫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리며 6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다음은 박한이와의 일문일답.
-6년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게 된 걸 축하한다. 

▲오랜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내가 생각했던 부분을 이룬 것 같아 만족한다. 올 시즌 팀성적이 좋고 개인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장타 능력이 향상된게 하위 타순 배치와 허리 회전력 향상 덕분인가.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예년보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지난해 마음고생을 딛고 좀 더 성숙해졌다는게 크게 작용한 것 같다. 그만큼 올 시즌 독기를 품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아내의 내조도 큰 힘이 된 것 같다.
▲물론이다. 아내가 옆에 있다는게 큰 힘이 된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거나 말할 수 없는 부분까지 아내가 따뜻한 한 마디로 위로해준다. 언제나 변함없이 믿어주는 아내를 위해 우승 반지를 선사하고 싶다.
-데뷔 첫해 117안타를 때린 뒤 10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다. 역대 4번째 기록인 만큼 꾸준하지 않으면 안되는데.
▲개인적으로 10년 연속 세 자릿수 달성은 큰 영광이다. 이제 첫 번째 단계가 온 것 같다. 최종 목표에 이르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최근 몇년간 뚜렷한 컬러가 없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공격, 수비, 주루, 장타력 등 평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력이 줄어 든다는 말인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때면 기분좋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 어떻게 보면 지난해 겨울의 마음고생했던게 좋은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올 시즌 초반에 경기 출장이 적어 마음고생이 심하지 않았는가. 
▲처음 FA 계약을 맺어 그런지 몰라도 그다지 신경 안 썼다. 작년처럼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는 믿음 속에 기다렸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때 잡아 지금껏 경기에 뛸 수 있었다.
-만약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선언했다면.
▲그런 생각도 해봤는데 작년과 똑같았을 것이다. 지금처럼 마음 편히 할 수 있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어느덧 야수 서열 3위가 됐다. 후배들을 어떻게 이끌고 있는가.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지만 알아서 잘 하니까 특별히 할 말이 없다. 이만큼 잘 하는데 어느 선배가 뭐라고 하겠는가. 후배들이 지금 같은 모습으로 해주면 좋겠다.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현재 2위가 거의 확정됐기 때문에 플레이오프에서 빨리 승부짓는다면 1위와 해볼만하다. 한국시리즈 우승이 첫 번째 목표다. 다른 건 없다.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팀에 맞게 팀을 위해 해야 할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게 팀워크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겠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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