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강화를 위한 한대화 감독의 고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0.09.10 07: 33

고민이 깊어진다. 리빌딩에 대한 걱정이 바로 그것이다.
한화는 10일 현재 44승78패2무 승률 3할5푼5리로 8개 구단 중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8개 구단 중 유일한 승률 3할대 팀이다. 시즌 중후반까지 치열한 탈꼴찌 싸움을 벌였지만 최근 10경기에서 5연패 포함 2승7패1무로 죽을 쑨 탓에 7위 넥센과의 승차도 어느덧 6경기차로 벌어졌다. 탈꼴찌도 어려워진 것이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요즘. 한대화 감독의 머릿속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리빌딩 핵심 기둥이었던 중심타자 김태완이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서 탈락, 꼼짝없이 군에 입대해야 돼 내년 시즌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졌다. 대표선수가 류현진 하나밖에 없을 정도로 기둥이 뿌리째 뽑혀졌다. "류현진이라도 뽑아줘 고맙다"는 것이 한 감독의 한탄.

한 감독의 포커스는 벌써 내년 시즌을 향해 있다. 페넌트레이스를 마치는 대로 휴식기간을 최소화한 뒤 미야자키 교육리그, 나가사키 가을 마무리훈련을 대규모로 치를 예정이다. 내년 시즌에도 확실한 전력보강이 없는 만큼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팀 자체적으로 전력을 키워나가는 수밖에 없다. 여기서 '슈퍼루키' 유창식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베테랑 장성호의 부활을 도모할 예정이다.
단순히 훈련만 강조하는 게 아니다.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는 것도 한 감독이 쓰는 한 방법이다. 한 감독은 내야 유망주 오선진에게 "네가 선배인데도 안치홍(KIA)보다 못하냐. 창피하지도 않냐"고 한마디했다. "이렇게라도 자극을 줘야 한다"는 것이 한 감독의 말이다. 홈런 2위(28개)를 달리고 있는 최진행에 대해서도 "아직 성장했다고 볼 수 없다. 후반기에 얼마나 못치고 있나. 발전이 없으면 안 된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하지만 내부 전력 증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법. FA 영입과 트레이드라는 카드는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그만큼 가장 확실한 전력보강 방법이다. 그러나 이것마저도 쉽지 않다는 것이 한 감독의 고민을 가중시킨다. 한 감독은 "트레이드를 하려고 해도 모두 투수를 달라고 한다. 어떤 팀에서는 윤규진을 달라고 하는데 피를 빨아먹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요즘에는 박정진을 달라는 얘기도 많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래저래 고민이 많은 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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