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PS용 조커' 권오준과 윤성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그만큼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선 감독은 "이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제 몫을 해준다면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권오준과 윤성환은 지난 8일 대구 롯데전에 앞서 1군 무대에 복귀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렸다.
어깨 부상을 떨쳐내고 1군에 합류한 권오준은 7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전준우에게 솔로 아치를 허용하는 등 ⅔이닝 2실점(2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삼성 1군 마운드 조련을 총괄하는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부상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등판한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고 독려했다.
그는 "부상을 입기 전보다 테이크백이 커진 것 같다. 본인에게 물어보니까 테이크백이 작으면 어깨 통증을 느끼게 돼 그렇게 했다고 들었다"며 "권오준은 팀내 중요한 역할을 맡은 만큼 아프면 안된다. 서로 상의하며 포스트시즌까지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 올릴 수 있게끔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환은 직구 최고 144km를 찍으며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전력 분석을 담당하는 허삼영 운영팀 과장은 "시즌 초반보다 커브 각도가 좋아졌고 힘있게 확 들어온다"고 표현했다. "직구 스피드가 향상돼 커브의 위력이 살아난다"는 허 과장은 "윤성환의 경우 직구는 솟아 오르고 커브는 떨어지면 상대 타자들의 시선을 흐트릴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치아이 코치가 바라보는 윤성환 역시 마찬가지. "공을 끝까지 끌고 가고 힘있게 던졌다"는 오치아이 코치는 "지난해와 달리 힘을 활용하지 못하고 스트라이크존에 조심스레 넣는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성환이 2군으로 강등될때 올 시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오치아이 코치는 "2군에서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복귀 첫 투구는 상당히 기대감을 선사했다. 직구를 던져도 우측 파울 타구가 많이 나왔다. 그만큼 공의 위력이 좋아 배트가 밀리는게 아니냐"며 "어느 만큼 홈플레이트에서 공이 사느냐 안 사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이날은 모든게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했다.
'PS용 조커'로 불리는 권오준과 윤성환의 활약에 따라 삼성의 가을 야구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what@osen.co.kr
<사진>권오준-윤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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