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시청률이 50%에 육박하면서 지난해 하반기를 뒤흔들었던 MBC '선덕여왕'의 기록까지 제쳤다. (현재까지 '김탁구' 자체최고시청률은 2일 방송분이 기록한 45.0%, '선덕여왕'의 자체최고시청률 43.6%를 넘어섰다.)
명실 공히 올해 최고의 인기 드라마인 '김탁구'는 이제 종영까지 단 2회를 남겨두고 있다. 정말 시청률 5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할 수 있을지 자체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탁구'가 이처럼 인기 괴력을 발휘할 수 있던 요인은 무엇일까. 동시간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SBS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와 MBC '장난스런 키스'를 수배, 수십 배차로 압도할 수 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는 바로 중장년층 시청자 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까운 지난해만 살펴보더라도 '찬란한 유산', '선덕여왕', '솔약국집 아들들' 등 시청률 40%를 돌파했던 작품들은 대부분 호흡이 긴 편이었다. 16부작 미니시리즈가 아닌 중편 혹은 장편 길이의 드라마들이며 또 사극 혹은 가족 드라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장난스런 키스'나 '내 여자 친구는 구미호', '성균관 스캔들' 등과 같이 젊은 소재, 청춘 배우, 로맨스 위주의 스토리를 다루는 미니시리즈의 경우 10대, 20대 층에서는 인기를 끌 수 있는 반면 30대 이상, 5, 60대 중장년층의 지지를 받기가 어렵다. 그러나 시청률이 50%선까지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청소년층 보다는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김탁구' 역시 이 같은 케이스다. 30부작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초반부터 인기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미니시리즈에 비해 긴 호흡으로 차근차근 시청률을 쌓아나갔다. 또 탁구 마준 등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을 단계적으로 다루고 그 사이 중장년층의 향수를 자극하는 스토리와 흥미를 부추기는 혈연, 애정, 성공 이야기를 절묘하게 섞었다. 불륜이나 배다른 형제 코드,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입지전적 스토리는 사실 상투적이기 짝이 없는 코드지만 영원한 베스트셀러기도 하다.
방송가에서는 통상적으로 시청률 30%를 기록하는 작품들에 대해 인기 드라마라 말한다. 지난해 연말 '아이리스'나 올 초 '추노' 역시 평균 시청률이 30%를 돌파하며 인기 드라마로 꼽혔다. 또 40%를 돌파하면 '국민 드라마' 칭호가 붙는다. '김탁구'나 '선덕여왕'이 '아이리스'나 '추노'를 버금가는 대박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중장년층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은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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