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행복한 고민하는 이유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9.10 09: 51

'황선홍 밴드'의 리더 부산 아이파크 황선홍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바로 연일 선방쇼를 펼치는 골키퍼들의 활약 때문.
부산은 지난 4일 벌어진 인천과 경기에서 이범영(21)의 연이은 선방쇼에 힘입어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이날 이범영은 승부의 행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PK를 선방하며 무승부에 일조했다.
올 시즌 이범영은 좀처럼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인천과 일전에서 자책골이라는 뼈아픈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황선홍 감독은 어린 이범영에게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올 시즌 이범영을 2군 경기에 대폭 기용했다.

2군 경기에서 절치부심하던 이범영에게 기회가 왔다. 자신에게 뼈아픈 상처를 줬던 인천을 다시 상대하게 된 것이다. 이는 상처를 극복해 더욱 성장하라는 황선홍 감독의 복안이었다. 그리고 황감독의 계략은 정확히 맞아 들어갔다. 이범영은 인천전서 신들린 선방을 보이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을 했다.
인천전이 끝난 후 황선홍 감독은 "오늘 이범영의 플레이는 칭찬 받을 만하다. 앞으로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선발로 기용하겠다"며 신예 골키퍼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이범영의 선방이 꼭 좋지만은 않다. 골키퍼 포지션이 교체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골키퍼 선발 출장 결정은 고민스러운 일이다.
전반기 부산의 상승세를 이끌던 전상욱 카드를 손쉽게 버릴 수 없는 게 황감독의 입장이다. 그리고 2009년 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지키고 있던 최현도 조만간 부상서 회복할 것이기 때문에 황선홍 감독의 행복한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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