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그룹들, 자리도 잡기 전에 해외진출 모색…왜?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0.09.10 16: 50

 
최근 데뷔한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들이 국내 시장에서 채 자리를 잡기도 전에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데뷔 초부터 해외 프로모터를 선정하는가 하면, 해외 팬미팅-공연 등을 위해 스케줄을 미리 확보하기도 한다.
 

한류 현상으로 처음부터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그룹은 많았지만, 데뷔 초기부터 해외 활동을 염두에 두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는 중이다. 국내에서 '자리 잡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데뷔 후 한동안은 국내 예능활동에 집중하던 그동안의 관례와는 다소 다르다. 
 
이는 해외에서의 한국 그룹에 대한 요구와 국내 시장의 급변이 맞물리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일본을 비롯해 중국, 태국 등에 '한국 음악을 좋아하는' K-POP 팬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신인그룹에 대한 러브콜이 훨씬 더 빠르고 많아진 상태. 즉 A그룹이 가든, B그룹이 가든, 최소 200명 이상은 공항에 마중나와있다는 얘기다. 한국 그룹 모두에게 열광하는 이들 'K-POP 팬'들의 성원은 매우 열성적이어서, 아무리 신인그룹이라 해도 이를 외면하긴 어렵다.
 
국내 시장의 급격한 축소도, 신인그룹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데 한 몫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주를 이루며 가요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적인 수익을 내는 회사는 광고를 여러개 찍는 그룹을 소유한 몇몇 회사에 불과한 상태. 한 가요관계자는 "올해 음원 차트 1위가 지난해 10위권 곡의 총 매출과 맞먹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더구나 스마트폰 등의 활성화로 벨소리 다운도 크게 줄어든 상태라, 국내에서 신인그룹이 수익을 낼 수 있는 경로가 많이 줄어든 현실이다.
 
신인그룹을 맡고 있는 한 가요관계자는 "물론 국내 시장에서 자리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그러나 쉽게 길은 보이지 않고, 해외에서는 당장 러브콜이 오고 하니 뚝심있게 국내 전략만 펼치기가 쉽지 않다"면서 "초신성의 경우처럼 일본에서 먼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수도 있으나, 흔치는 않은 케이스다. 해외에서 롱런하기 위해선 국내에서의 인기가 담보가 돼야 하는데, 많은 신인 아이돌그룹들이 험난한 국내 활동과 해외 진출 사이의 딜레마에 처해있다"고 전했다.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