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앞두고 여행업계와 유통업계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올 추석연휴가 상황에 따라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어 비용을 들여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과 추석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추석선물은 현재의 경제수준이나 생활습관 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시대에 따라 선물의 종류도 달라지고 있다.
▲먹거리 부족했던 50~60년대 농수산물 주고 받아
상품은 정형화 되지 않았지만 정을 중요시 했던 우리 민족의 습관은 버리지 못했다. 쌀, 계란, 찹쌀, 돼지고기, 참기름 등 배고품을 채울 수 있는 농수산물을 서로 주고 받았다.
설탕과 비누, 조미료 등의 생필품이 출시되며 선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당시 최고의 선물은 설탕이 최고의 선물이였다.
▲산업화에 따른 70년대…식용유, 치약 등의 공산품 주류
고도성장의 기반이 마련된 70년대는 산업화에 따른 국민생활의 변화로 선물의 종류는 물론 성향도 이전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선물의 종류만도 1,000여종에 달했고, 생필품에서 시작된 선물의 유형은 기호품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커피세트와 종합선물세트는 이 당시 최고의 선물로 어른은 물론 어린이에게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커피세트는 문화생활의 달라진 위상만큼 백화점 매출을 주도 했으며, 전자제품의 등장은 앞으로 다가올 선물의 변화를 예견해 볼 수 있다.
▲대중소비사회의 80년대…본격적인 백화점 중심의 고급제품 등장
수출시장의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경제성장기로 고급제품의 선물과 상대방을 고려한 실용적이면서 가치를 중요시한 선물 문화가 등장 했다. 선물의 종류도 기존과는 다른 3,000여종으로 다양해졌다. 이 당시 정육세트와 참치, 통조림 등 규격화된 세트 중심의 선물상품이 급속히 늘어났다.
▲문화생활 중심의 90년대…실용적 선물 본격화
90년대의 대표적 특징은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고가제품과 실용성을 중요시한 중저가 세트가 유행했다. 이 때문에 그전까지 인기를 누렸던 햄, 참치 등의 규격화된 상품의 인기가 시들해졌다. 게다가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기 시작해 잘하는 곳을 찾아 인삼과 꿀, 영지 등 건강 기회식품을 구입하는 지역특산물에 대한 비중이 높아졌다.
특히 문화생활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대두되면서 선물의 부피와 선물의 종류가 중요시 되기 보다 스스로 필요한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의 등장은 이 당시 대표적인 선물품목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00대…웰빙상품 여전한 인기…효도성형의 등장
경제성장의 정점에 놓인 2000대는 문화생활의 양극화 현상에 따라 백화점을 중심의 선물과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실용적인 중저가로 선물세트로 명절선물이 양분되는 시기가 시작됐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상품권의 인기도 맞춤형 명절선물로 떠올랐다.
또한 부모님을 조금더 젊어 보이게 하고 싶고, 불편했던 콤플렉스 등을 성형으로 선물하고 싶어하는 자녀들의 선물트렌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반면 취업과 승진 시즌인 가을을 앞두고 취업준비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추석 황금연휴를 놓치지 않고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성형외과 방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추석연휴를 활용한 성형관심도는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들의 첫 성형수술을 조사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 1위 코성형(34%), 2위로는 눈성형(31%)에 이어 안면윤곽, 가슴성형 등의 순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벨리타성형외과 정찬민 원장은 “시대에 따라 추석을 정과 함께 보내고 싶은 대다수의 국민들의 선물도 그 변천사 만큼 사연도 많고 변화도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추석연휴 동안 성형상담을 받고자 문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어, 추석을 보내는 우리내 모습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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