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상파 음악프로그램들이 가수들의 무대에 까다로운 심의 조건을 내걸면서, 이 기준이 너무 들쑥날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같은 춤동작도 여자가 하느냐, 남자가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고, 노래 가사와 내용조차 임의적으로 해석돼 방송 출연의 길이 막히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걸그룹 레인보우는 춤을 추는 도중 상의를 살짝 들어올리는 '배꼽춤'을 선보였다가 방송국 측의 제재를 받고 해당 동작을 삭제 처리했다. 방송사들이 이 춤을 금지시킨 건 너무 선정적이라는 이유 때문. 소속사 DSP미디어는 방송사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동작을 마련했지만, 이를 보는 다른 가요관계자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남자 가수의 경우 이보다 더한 노출도 훨씬 많았기 때문. 비, 2PM 등은 무대 위에서 수시로 상의를 찢고 풀어헤치며 시선을 주목시켜왔고, 빅뱅 등도 옷을 살짝 벗는듯한 안무를 자주 소화해왔는데 팬들은 물론 방송사들도 이를 매우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같은 안무가 많아진지 2~3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걸그룹에게서 해당 동작을 금지시키는 것은 '남녀 성차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여자가수의 경우 조금만 '상상의 여지'가 있으면 곧바로 제재를 당하는 등 억울한 케이스가 빈번하다. 남자 그룹의 가사에는 직설적으로 신체명이 들어가도 되지만, 여자 가수의 경우 특정 신체를 떠오르게 하기만 해도 '야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 한 가요관계자는 "똑부러지는 수치는 없지만, 심의가 남자보다 여자가수에게 좀 더 가혹한 건 사실"이라면서 "아무래도 심의위원과 제작진을 이루고 있는 중년 남성의 잣대로만 심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여자 가수를 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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