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신경정신과 칼럼] 분노와 좌절로 인한 우울증과 불면증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0.09.10 13: 50

2달 전 회사에서 권고사직을 받은 김은정 양은 하루하루를 분노와 우울, 그리고 불면증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직장상사와 성격이 잘 맞지 않아 미운 털이 박힌 김은정 양은 급기야 회사사정이 어려워지자 권고사직을 제안을 받았고 사직 후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해버렸습니다.
수면제에 의지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김씨를 보다 못한 부모님이 한방정신과에 데리고 오게 되었습니다.
급성적으로 힘겨운 일을 겪거나 장기간 힘겨운 상황에서 또 다른 일이 생길 경우 우울증과 불면증, 분노가 동시에 올 수 있습니다.

위의 증세를 이겨낼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상황적 분석 보다는 [회복]이 먼저입니다. 신경안정제, 수면제는 우리 몸을 휴식시켜줌으로써 에너지 회복에 도움이 되는 처방입니다. 부작용이나, 습관을 걱정 하기에는 상황이 많이 힘들어 보이기 때문에 안정제와 수면제를 합리적으로 복용하여 수면을 보충, 몸과 마음을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입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회복이 되는 단계라면 현 상황에서 벗어나서 자신과 상황을 관찰할 여유가 생길 때 증상과 그 증상이 생기기 까지의 상황들을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힘겨울 때 드는 생각들, 판단들은 거의가 부정적이라서 잠시 판단을 미루고, 평가를 미루고, 생각을 미루고 몸과 마음이 회복이 되어 긍정적인 생각도 올라올 때 충분히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병원에 방문을 하여 힘든 상황에 대해서도 의사선생님과 상의를 드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혼자서 그냥 결정을 내리지 말고 이야기를 털어 놓으시고, 의사가 해주는 이야기에 경청하면 지금 당장은 답이 없을 것 같고, 마냥 죽겠지만 의외로 도움이 클 수도 있습니다. 상황이 힘겨울 때는 작은 말 한마디도 파워 있게 작용하는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울증의 치료
우울증에 대한 진단이 내려지고 원인이  파악이 된 후 한약 처방과 침치료가 들어갑니다.주로 기운을 올려주는 치료를 하지요. 우울증에는 보중익기탕이라는 약이 있는데요. 이는 소화기를 보하면서 기운을 올려주는 약이며, 또한 과로로 인해서 우울증이 올 때 씁니다. 사암침의 처방은 신정격과 삼초정격, 심정격을 통해서 몸에 있는 불의 에너지를 높여서 기운을 생기게 하고 에너지를 활성화 시켜서 치료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는 분노형과 비분노형으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분노형은 때때로 생각이 나면서 울화가 치밀고 답답하며 신경질이 났다가 가라 앉으면서 우울해지는 증상이구요. 분노형인 경우에는 시호, 치자, 목단피 등의 약재로 화를 내려줘야합니다. 그리고 나서 기운을 올리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비분노형은 대부분의 우울증이 그렇하듯이 모든 것이 내탓이고, 힘이들며 기운이 없고 몸이 무거우며 아무것도 하기 싫고 만사가 귀찮고, 때론 죽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심장을 보하면서 기운을 내주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도시인들의 스트레스성 우울증에는 주로 귀비탕이란 처방을 사용하구요. 불안하거나 겁이 많거나 할때, 불면이 겹쳐지면 담력을 높여주는 온담탕을 함께 사용합니다. 침치료도 비저격, 담정격위주로 기가 울체된 것을 치료해줍니다.
음식을 먹고 체하듯이 마음이 체한 것을 기체라하고, 기가 눌려있는 것을 기울이라고 합니다. 한방에는 기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어서 기체와 기울을 치료하는 방법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를 잘 다스려서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우울증 치료의 핵심입니다. /자하연한의원 임형택박사(경희대 한의학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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