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개그맨의 회상
친구와 함께 개그맨 공채 시험에 도전한 A. 심사위원의 눈에 들려고 다양하게 준비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크게 특별한 것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도 심사위원은 친구를 단박에 탈락시키고 A에게 결국 최종합격의 영광을 주었다. 개그맨 공채 시험에 합격한 A는 모 개그프로그램에서 웃기게 생긴 캐릭터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제는 공공연하게 “못 생긴 얼굴 때문에 합격할 수 있었다”며 너스레를 떤다.
△ 한 일반인의 회상

소극적인 성격에 숫기 없는 여대생 B는 학과 안에서 웃기게 생긴 캐릭터를 담당하고 있다. 심각한 사각턱에 광대뼈까지 측면으로 돌출된 B의 외모는 다소 특이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공공연하게 유머의 대상이 되거나 ‘사각공주’ 같은 웃지 못 할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안 그래도 외모 콤플렉스가 심했던 B는 더욱 의기소침해졌다.
사람이 타인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능력이다. 때문에 방송을 통해 웃음을 주는 개그맨들은 대중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개그맨들은 웃음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상황이나 특징을 개그의 소재로 삼는다. 특히 프로정신으로 자신의 외모까지 희화화해 웃음을 주고 유명세까지 얻은 개그맨도 상당수 있다. 이에 미남․미녀라는 말을 듣는 일부 개그맨들은 “그들의 우월한 외모(?)가 부럽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그러나 ‘웃음을 주는 외모’가 일반인들에게는 고통을 주는 외모가 될 수 있다. 대부분의 외모 콤플렉스가 스스로에게 스트레스, 대인관계 위축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정신적인 문제로 발전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물론 외모가 사람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한 배우의 경우 “자신이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있도록 해준 원동력은 바로 ‘외모 콤플렉스’다”라고 밝힌 바 있다. 외모 콤플렉스가 괴로워 오히려 사람들 앞에 나서고 피나는 연기연습으로 극복하려 했던 노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문제는 긍정적인 극복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개성 있는 외모로 사랑 받던 일부 연예인들은 추후 성형을 통해 예뻐지고 싶은 욕심을 드러냈다.
성형외과 전문의 BK 동양성형외과 신용호 원장은 “성형수술은 외모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이 콤플렉스를 개선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성형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스스로 잊고 있었던 밝은 모습을 다시 되찾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모습에 자격지심을 갖기 전에 해야 할 일은 스스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다. 또한 외모적인 자신감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키워 인정받는 등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다른 대안을 찾는 것도 효과적이다. /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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