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은 완전 만족이죠".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3)이 남은 경기에서 타이틀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최근 왼쪽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류현진은 크게 무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승왕에) 욕심 없다. 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 류현진의 말이다.

류현진은 "평소에는 팔꿈치 상태가 괜찮은데 경기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다"고 현재의 몸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한대화 감독도 남은 경기 등판 여부에 대해 "류현진 본인하고 트레이너랑 얘기해 봐야 하는데 굳이 무리시키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다음주 상태를 점검한 뒤 등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근 상승세의 김광현(SK)이 다승 부문에서 16승으로 공동선두에 올라있는 데다 탈삼진에서 24개차로 쫓아오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부담을 갖지 않는 모습이었다. "(김)광현이가 안 이기면 되는 것 아닌가"라며 농을 던지면서도 류현진은 "광현이가 잘하면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타이틀을 위해 무리하고 싶지는 않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런 류현진이 애착을 갖는 타이틀도 있었다. 바로 평균자책점이다. "타이틀을 위해 무리하고 않겠다"면서도 "평균자책점은 빼고"라는 단서를 넣었다. 류현진은 지난 1998년 이후 무려 12년만의 규정이닝을 채운 1점대 평균자책점이 눈앞이다. 10일 현재 1.8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2위 김광현(2.29)이 추격하고 있지만 뒤집기가 쉽지 않다. 류현진은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을 물어볼 정도로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은 완전 만족한다"며 웃어보였다. 지난해까지 탈삼진 타이틀에 애착을 보였지만 올해부터는 전력이 약화된 팀을 위해 단 1점도 주지 않겠다는 의지로 평균자책점을 낮추는 데 남다른 의욕을 나타냈다. 설령 다승왕을 놓치더라도 류현진에게는 1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최고의 훈장이 있다.
waw@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